아역 배우에서 스타 배우로 ‘폭풍 성장’ 화제

유승호 - 장근석 - 김수현

아역배우 출신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근 14년 전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 심은하의 아들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김민상이 훈남이 되어 돌아온 모습으로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의 아역이었거나 어려서부터 연기자로 활동해 온 배우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초반 잠시 얼굴을 비추거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던 이들은 어느덧 ‘폭풍 성장’ 해 현재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먼저 29일 막을 내리는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의 김수현(23)이 대표적이다.

그룹 ‘2PM’ 옥택연(23) 우영(22), ‘미스에이’ 수지(17), ‘티아라’ 은정(23), 가수 아이유(18) 등 아이돌 틈에서 강렬한 눈빛과 구수한 사투리, 눈에 띄는 연기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드림하이’ 제13회에서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김수현은 ‘드리밍’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가창력과 춤 실력을 겸비했다는 찬사가 잇따랐다. 김수현은 지난해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박상민(41)의 어린 시절을 열연했다. 2009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는 고수(33)의 아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17일 개봉한 독립영화 기대작 ‘혜화, 동’의 남자주인공 유연석(27)은 ‘리틀 유지태’로 통한다. 박찬욱(48)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2003) 유지태(35)의 아역이다. 눈매 등이 유지태와 흡사하다는 평이다. ‘혜화, 동’에서는 사라진 아이를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아비의 모습을 가슴 저리게 표현했다.

MBC TV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 중인 유승호(18)는 어린이 스타였다.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 영화 ‘집으로’(2002)에서 할머니를 괴롭히는 버릇없는 일곱 살 악동으로 누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에일리언 샘’ ‘선덕여왕’ ‘공부의 신’, 영화 ‘4교시 추리영역’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성장하면서 ‘리틀 소지섭’이라 불리는 유승호는 ‘욕망의 불꽃’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뛰어오르며 소년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블라인드’에서는 김하늘(33)과 호흡을 맞추며 또 한 번 변신을 꾀한다.

일본과 대만, 태국 등지에서 한류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근석(24)도 아역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중국과 태국에서 CF를 촬영하는 등 해외 일정도 빠듯한 배우로 자라났다.

백성현(22), 고아성(19), 정인선(20) 등 아역으로 기초부터 다진 이들도 본격적인 날갯짓을 하고 있다.

동시에 ‘아역스타는 성인스타로 크지 못한다’는 속설도 설득력을 잃기에 이르렀다. 안성기(59), 송승환(54), 강수연(45) 등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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