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연병환 무덤 옆에서 찍은 배준철
[일요서울ㅣ천안 윤두기 기자]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이해 중국에서 수집한 1930년대 후반 상해 한인사회와 독립운동의 동향을 알려주는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여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1932년 윤봉길의거 이후에도 상해에 거주하던 배준철이 현지 한인사회의 실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 4권과 인성학교 교장 선우혁, 독립운동가 연병환 묘지, 윤봉길의거 현장인 홍구공원 전경, 상해 인성학교 관련 자료 등 20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상해한인소년척후대 독수리반 야영장 모습
    
배준철(1918~1997)은 평북 선천 출생으로 1932년 윤봉길 의거 당시, 김구의 심부름으로 도산 안창호에게 피신하라는 전갈을 전하러 간 그 소년이다. 1931년 상해로 건너가 한인사회에서 설립한 인성학교 4학년에 편입했고, 그는 1930년대 후반 상해에 거주하면서 한인사회의 중심인물로 활동했고, 특히 인성학교 졸업생을 중심으로 결성된 상해한인소년척후대의 부대장을 지냈다.
 
▲배준철과 인성학교 교장 선우혁이 함께 찍은 사진
   배준철 일기의 역사적 가치 : 1932년 윤봉길의거 후 임시정부가 상해를 떠난 후 현지에 남아있던 한인사회의 실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혀 알려진 바 없었으나,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로 1930년대 후반 상해 한인사회의 동향과 독립운동의 모습을 복원해낼 수 있게 됐다.
 
배준철 소장 필름 자료의 역사적 가치 : 배준철 󰡔일기󰡕와 함께 그가 소장한 원본 필름을 복원·인화한 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다. 한인 독립운동가가 묻힌 정안사로 외국인 공묘, 윤봉길 의거 후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인성학교를 지키려했던 교장 선우혁, 독립운동가 연병환 묘지, 한인소년척후대 대원의 활동상, 윤봉길의거 현장인 홍구공원 전경 등 1930~40년대 당시 독립운동의 흔적과 한인사회의 일상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 3.1절과 관련한 일기 내용 >
1932년 5월 임시정부가 항주, 진강, 장사 등지로 이동했을 이후, 상해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공개적인 기념행사가 불가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준철은 1935년 3월 1일 󰡔일기󰡕에 “금일 3월 1일 기념일이다. 금일은 제16회 3.1절 기념이다. 대한민국17년 기원 4268년 […] 한국의 아들과 딸 된 자는 누구를 물론하고 이 날을 거룩하게 하라”고 적고 있다. 비록 공개적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민족의식을 지닌 한인 청년의 독립운동에 대한 간절함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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