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신작영화 '베니싱'


재난 스릴러의 계보를 잇는 2011년 첫 재난 스릴러 ‘베니싱’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베니싱’은 이유도, 경고도 없이 미국 디트로이트를 덮친 정체불명의 어둠이 사람들을 사라지게 하는 이상 현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그동안의 재난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공포와 차별화된 볼거리로 관객들에게 충격과 논란을 던져줄 것으로 예상된다.

‘베니싱’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바로 ‘어둠’ 그 자체다. 근원적인 공포에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충격적인 영상을 이끌어냈다.

또한 다양한 사운드 시험을 통해 극한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어둠 속에 무언가 있는 듯 한 느낌을 만들고자 어린 아이의 웃음소리를 90%까지 늘려 기괴한 사운드를 완성, 가장 평화로운 소리에서 가장 불편한 소리로 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정전 후 한 순간에 사람들이 사라지고 허물처럼 놓인 옷가지들, 주인 없이 버려진 자동차만 남은 텅 빈 도시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현실과 영화를 혼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디트로이트 시내 7번가의 모든 전기를 차단, 불빛을 없앤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을 정도로 거대한 공포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스릴러의 귀재들이 총출동, 초특급 미스터리 재난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인다.

‘점퍼’로 할리우드 대표급 꽃미남 배우로 자리매김한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TV리포터 ‘루크’로 분해 흥행 배우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완벽히 소화했다.

또 다른 생존자인 ‘로즈마리’ 역에는 ‘2012’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던 탠디 뉴튼이 열연했다. 모성애와 함께 실감나는 내면연기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도 ‘물랑루즈’ ‘해프닝’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존 레귀자모가 영사기사 ‘폴’ 역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친다.

2012년 종말론을 비롯해 베텔기우스 폭발론, 태양의 흑점 폭발 등 지구를 위협하는 이상 현상들로 그 어느 때보다 ‘인류 종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 2011년 재난 스릴러의 서막을 여는 ‘베니싱’이 얼마나 밀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할지, 그 극한의 현장을 만끽하라.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영화정보

감 독 : 브랜든 앤더슨
주 연 : 헤이든 크리스텐슨, 탠디 뉴튼
장 르 : 미스터리 재난 스릴러
러닝 타임 : 9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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