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골목의 탄생 배경과 주민들의 생활상 변화 조명

[일요서울 | 부산 이상연 기자] 시립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관장 박미욱)은 학술연구총서 ‘보수동 책방골목의 공간과 사람들’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시립박물관에 따르면 ‘보수동 책방골목의 공간과 사람들’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보수동 책방골목의 탄생 배경과 주민들의 생활상 변화를 보수동이라는 지역의 시간적 흐름과 공간적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물이다.

아울러 보수동 토박이들의 구술조사를 병행하여 그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의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과 귀환동포들의 책자 거래를 시작으로, 한국전쟁 시기 부산의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책, 피란민들이 내어놓은 책 등이 보수동 골목에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피란민의 유입으로 인구가 급성장하며 피란학교 등 교육 열의가 높이지며 높아지면서 책자의 수요가 급증지면서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신학기를 맞아 교재를 구하려는 소위 ‘보수동 신학기’ 현상이 나타날 만큼 책방골목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이 등장으로 책방골목의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기존 책방들도 영업 전략을 특화시켜 다양한 소비자층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보수동은 개항 이후 일본인 전관거류지가 확대되면서 점차 도시화의 과정을 겪어왔다.

해방 후 귀환동포의 임시주거지로 사용되고 종교집단의 정착촌이며,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란민들의 대규모 판자촌과 학교, 종교시설 등이 밀집되면서 언덕배기 급경사지까지 개발되기도 했다. 현재는 부산의 최고 상권을 둘러싼 보수동 배후 주거지는 비효율성과 재개발 문제를 안게됐다. 

임시수도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연구총서의 발간은,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문화 자산을 생생히 기록하고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전쟁기 부산 역사자료의 조사 및 부산 근현대사 연구의 소중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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