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박준규와 더불어 최다 9선기록 보유세대교체 요구 불구 당 사활 위해 출마 모색여느 총선과 마찬가지로 내년 총선에서도 다양한 흥미거리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다양한 흥미거리 중에는 헌정이래 최초로 10선 의원이 탄생할 것인지 여부도 포함되어 있다.48년 5월31일 제헌국회 이후 16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하지만 16대 국회 현재 10선 고지에 오른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김영삼 전대통령과 박준규 전국회의장, 자민련 김종필(JP) 총재 등 세명이 보유하고 있는 9선이 최다 선수 기록이다. 이 세 사람 중에서도 현역 정치인은 JP뿐이다. 내년 총선에서 10선 금자탑을 세울 수 있는 사람 역시 JP가 유일하다.

따라서 JP는 요즘 주위 사람들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하실 거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JP는 즉답을 피하고 있다. 자신과 더불어 3김시대를 풍미했던 김대중·김영삼 전대통령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마당에 섣불리 출마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최근 여야 정치권 주변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도 적잖은 부담이다.하지만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자민련의 앞날을 생각하면 그냥 팔짱만 끼고 있을 수도 없는 문제다.이와관련 JP는 지난달 26일 “어려운 정치 환경 속에서도 나와 의리를 끝까지 지켜온 자민련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자민련의 총선 승리를 최대 목표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JP 측근들은 “JP가 직접 출마를 하든가 아니면 전국구 공천을 담보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그나마 충청권에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JP 역할론’을 부추기고 있다.

또 일부 측근들은 “내년 총선에 당선돼 10선 금자탑을 세우는 것도 정치사에 길이 남는 족적이 될 것”이라며 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와관련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3김 중 유일하게 JP만 대권을 잡지 못했지만, 10선 금자탑을 세우면 한국정치사에 영원히 깨기 힘든 대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JP는 4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대통령·국회의장·여야 대표간 5자회동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보폭 넓히기에 돌입한다.JP 입장에서 볼 때 이번 5자회동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JP는 당초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제안한 4자회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배려로 이번 5자회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안돼 국회에서도 ‘찬밥’ 신세로 전락한 자민련은 어엿한 정당으로 인정받게 됐고, JP 자신도 정치적 위상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JP는 자민련과 자신을 배려한 노 대통령에 답례라도 하듯 지난달 27일 5자회동 개최 합의차 당사를 방문한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을 정답게 대하는 동시에 노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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