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활동, 콘서트 준비하다 공황장애 재발한 김장훈


‘연예계 위인’으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45)이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에 입원했다. 공황장애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위협에 처했을 때와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병적인 증상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장훈은 수면장애까지 가지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번 재발은 완치를 위한 치료 중에 벌어진 일이다. 본업인 가수 활동 이외에 기부, 문화재 홍보 등 많은 스케줄도 재발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싸이는 김장훈을 대신해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기부왕’, ‘독도 수호자’ 등으로 불리는 김장훈은 최근 ‘팔만대장경’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장훈은 지난 17일 행사 진행 도중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기가 어렵다는 고통을 호소해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고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공항장애 증상은 4~5년 만에 나타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공황장애를 앓은 김장훈은 이를 완치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왔다.

의사들은 전체 성인인구 중 30% 정도가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지하철, 백화점에 들어갈 때 느닷없이 일어나지 않은 사고를 상상하면서 무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공황발작이다. 김장훈의 경우처럼 발작이 잦아지면 공황장애로 악화된다.

매니지먼트 ‘공연세상’은 김장훈의 입원에 대해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발표한 신곡 ‘이별 참 나답다’ 활동과 싸이와 함께 펼칠 ‘완타치’ 콘서트 준비, 독도 페스티벌 준비 등으로 과로한 것이 원인 같다”고 전했다. 측근에 따르면 상태가 많이 악화돼 당분간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장훈의 입원으로 콘서트를 함께 준비하던 가수 싸이는 김장훈 대신 스케줄을 소화하며 든든한 의리를 보였다. 싸이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장훈이형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힘들어하고 많이 아프다”란 내용의 글을 남기면서 팬들의 파이팅과 위로를 부탁했다.

팬들은 김장훈의 갑작스런 입원을 놀라워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수시로 대형 공연을 기획하고 치르는 것은 물론 사회활동 또한 왕성하게 해왔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입원 이었던 것.

팬들은 김장훈의 미니홈피 등을 들러 “나을 때까지 푹 쉬길 바라며 빠른 회복을 빈다”고 응원했다.


증세,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해

김장훈의 공황장애 재발로 걱정되는 것 다른 하나는 스케줄 소화에 대한 전망이다. 김장훈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있었다.

그 첫 번째는 ‘완타치 2011-형제의 난’ 연말 콘서트다. 대표 공연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번 콘서트는 다음달 19일을 시작으로 2개월에 걸쳐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싸이와 합동으로 치른다.

‘2010 완타치’는 6개월간 25개 도시에서 30만여 명을 불러들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하지만 김장훈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기간이 늦어진다면 콘서트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올해 공연이 1부 싸이의 ‘올나이트 스탠드', 2부 김장훈의 ‘원맨쇼', 3부 김장훈·싸이의 히트곡·가창력·체력 대결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독도 알리기 사이트 ‘트루스 오브 독도닷컴’(www.truthofdokdo.com)과 독도 페스티벌 추진이다. 독도 관련 행사는 김장훈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이다. 소속사 측은 “김장훈이 다른 스케줄은 취소하더라도 독도 관련 행사는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대중들, 수백 통 메일로 독도 사이트 관심

그동안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면서 재정적인 지원과 행동을 아끼지 않던 김장훈은 그 성과로 세종대 호사카유지 교수와 최근 독도글로벌 1차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독도전문사이트를 한국어판뿐만 아니라 일어판, 영어판을 오픈시킨 것. 특히 가장 먼저 오픈한 한국어판 ‘트루스오브 독도닷컴’은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조회수 50만을 돌파했다. 일본어판도 조회 수가 3만 명에 달하는데, 일본어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반응이다.

호사카교수와 김장훈은 “한국어판 50만 조회는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들의 역할이 컸다. 선생님들이 각급 학생들에게 전달해 숫자 이상의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라면서 기뻐했다.

김장훈이 독도와 관련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사이트뿐만이 아니다. 김장훈은 사진집 ‘김장훈의 독도를 콘서트하다’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번 달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역삼동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에서 독도사진전과 독도설치미술전, 독도희귀자료 도서관, 독도 영상쇼 등으로 구성된 ‘독도 페스티벌’을 펼친다.

물론 이 같은 일정은 모두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팬들은 김장훈을 걱정하면서 ‘독도 페스티벌’행사와 콘서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바라고 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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