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부정선거의 흔적 및 제보 내용

세종시 금남면 N농협 전경 모습
[일요서울 | 세종 박승철 기자] 세종시 금남면 N농협이 지난 2월 16일 이사·감사 선거에 앞서 각종 선거법 위반으로 세종경찰서에 3명의 예비후보자가 고발된 상태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실시한 결과 2명이 당선돼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사조직을 결성해 이시·감사 3명을 당선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세종경찰서의 수사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미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된 2명의 당선자와 대의원들이 사조직을 결성해 담합으로 인해 당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3명 등 모두 5명이 수사대상에 올라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재선거 및 보궐선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역이 술렁거린다.

또 이사·감사 선거가 실시 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계속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불법선거에 대한 증인과 함께 증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입을 열지 않던 대의원과 선거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관련자들이 문제점에 대해 시인하고 있는 상태이다.

무엇보다 이 지역민들이 그동안 농협 임원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에서 비리와 부정이 타 지역에 비해 난무한 것에 대해 동감하며 이번 농협임원 선거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혼탁한 선거 문화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같은 지역에 오랫동안 함께 거주해 왔으며 앞으로 계속해 살아가야하는 상황에서 지역의 이웃 주민에 대한 제보나 참고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이 수사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어 언론사에 부정선거에 대한 제보가 속속 들어온다.

본보에 제보한 제보자들의 내용에 따르면 대의원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이사와 감사를 함께 모임 회원들 중에서 선출해 담합을 통해 당선을 시킨 정황을 비롯해 대의원들에게 과일 박스를 돌렸으며 지역행사에 기부금 지원, 전화를 걸어 꼭 찍어 줄 것을 청탁, 대의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과일을 판매한 사실, 과일을 받은 대의원 등등의 다양한 사실이 하나하나 전해지고 있다.

대의원 A씨는 “이사·감사 선거와 관련해 문제점을 알고 있으나 앞으로 지역에서 죽을 때가지 평생을 살아야하는데 나로 인해 이사와 감사가 당선 무효나 권한을 상실하게 될 경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할지 몰라 고민중이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고 향후 선거문화를 개혁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 과감하게 앞장서야 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선거 관련자 B씨는 “선거가 혼탁하게 치러졌다는 사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는 있지만 주변에서는 조용히 넘어가라는 쪽과 잘못된 것은 밝혀서 앞으로 이러한 부정선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머리가 아프다”면서 “좀 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진지하게 생각한 후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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