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위에서 노래함Ⅱ<찬란한 봄날을 애도하며>

[일요서울 | 인천 이석규 기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봄 위에서 노래함’ 시즌 두 번째 음악회로 <찬란한 봄날을 애도하며>를 준비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봄날’과 ‘애도하며’라는 이질적인 단어를 함께 배치해 역설의 미학을 노래하는 음악회로 오는 4월 10일 저녁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전반부 첫 곡은 호르니스트 김홍박의 협연으로 봄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글리에르의 호른 협주곡을 준비해 찬란함을 노래한다. 글리에르 호른 협주곡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러시아의 민속적 요소, 호른 솔로의 다양한 음색, 호른 독주부와 오케스트라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 낭만주의적인 반음계적 진행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호르니스트 김홍박은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수석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연주투어에 함께했다. 2016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단독 리사이틀 ‘프렌치 호른’을 성료했으며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동시에 세계무대에서 약진하고 있는 유일한 우리 금관 연주자로서 프론티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이 음악회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브루크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 브루크너에게 찬란한 영광을 가져다 준 ‘교향곡 제7번’은 귀에 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노래하는 현악기와 서정적인 목관악기가 부각된 데다 금관악기의 강한 음색이 절제되어 있는 초연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다. 특히 제2악장은 그가 존경하던 바그너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 선율이 포함되어 있어 전 악장 가운데서 가장 유명하다.

인천시향은 찬란한 봄날을 함께 살아가지만 개개인의 어려움과 힘듦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민 분들을 위로하는 선율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주할 예정이다. 
 
< 공연 포스터 >
< 호른/김홍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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