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진영은 패권·반개혁 세력, 문재인 대세론 턱없이 부족”

ⓒ 일요서울 정대웅 기자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다. 손 후보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에 젊음을 바치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해 제14·15·16·18대 국회의원으로 4선을 지냈다.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창립한 그는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대권만큼은 잡아보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 삼수생’이라는 타이틀이 달릴 정도로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을 거듭해 왔다. 또 과거 한나라당, 민주당 등 정당에서의 연이은 탈당, 칩거생활, 국민의당 입당 등의 정치적 행보는 늘 이슈가 돼 왔다. 순탄하지 않았던 정치 역정과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그의 ‘필승 전략’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이제 그는 대권을 향한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대표 대통령 후보가 돼야 본선 레이스를 뛸 수 있다. 먼저 안철수 후보를 넘어야 한다. 그는 승리할 수 있다고 확언한다. 당 경선을 넘어 대선 레이스 승리를 말하는 그의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손학규 경쟁력···“정치력과 경륜” “연합정부를 통합하는 정치력”
“안철수, 미래의 지도자감이나 공적영역 경험적고 정치력 부족”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제14대 경기 광명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됐으며 다음 총선에서 신한국당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 됐다. 이후 경기도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해 2등으로 낙선했다.

이후 통합민주당의 초대 당대표로 이름을 올렸으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당 또한 8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후 선거참패에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2008년 강원도 춘천에서 1차 칩거생활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르고 정계에 복귀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에 당선됐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에 도전했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패하고 2위로 낙선했다. 이때부터였을까. 손 후보와 문 후보의 대립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낙선 후 2년 뒤 2014년 수원병 재보궐선거에 도전했으나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하자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하고 전남 강진군 만덕산으로 향해 2차 칩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이제는 만덕산이 내려가라 한다”며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키고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 세 번째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장 결집력
“안철수 압도할 것”

 
손학규 후보는 세 번째 대권 도전임에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기자는 손학규 후보의 전략특보이자 전 청와대 시민사회국장을 지낸 윤석규 전략특보를 통해 당내 경선과 대선 레이스 승리를 위한 ‘필승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기자는 윤 특보에게 ‘국민의당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이길 전략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대(對) 문재인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이 거의 확실하므로 (국민의당) 당원 및 지지자들의 선택 기준은 ‘누가 문재인을 이길 후보인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손 후보는 문 후보에게 “재벌경제를 극복하고 개혁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시대정신에 어긋난다”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모른다” 등의 비판을 해왔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지난 23일 “안 후보의 자강론과 연대 불가론은 야권 분열만을 초래해 문재인 대세론을 뒷받침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후보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안철수 후보와의 비교도 요청했다. 윤 특보는 “정치력과 경륜이다. 한국사회가 정치, 경제, 안보 등 총체적 위기이다. 기득권과 부패 등 개혁과제도 많다. 차기 정부는 위기관리와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대선 후 바로 취임해야 하므로 국정운영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국정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경험이 중요하다. 누가 이기든 차기정부는 여소야대이므로 연합정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 연합정부를 이끌어가려면 조정하고 통합하는 정치력이 필수”라고 꼽았다.

이어 “손학규 후보는 국회의원, 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야당 대표 등 누구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안철수 후보는 유능하고, 미래의 지도자감이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경험이 매우 적고,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후보는 현장 결집력에 자신 있어 하는데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에 윤 특보는 “현장 결집력으로 안철수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 현장에 나오는 선거인단은 관심이 크고 충성도가 높은 분들이므로 막연한 지지보다 문재인을 이길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결국) 손학규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반문 세력 결집해
양자 대결 구도 만들 것”

 
손학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 국민의당 대표 대선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 후보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 이후 대선 시 문재인 후보와의 대립 구도에서 손 후보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지난 21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언론을 통해 “4월 초 후보가 확정되면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의 후보가 양자 대결로 굳혀질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기자는 ‘손학규 후보가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문재인 후보를 이길 구체적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윤 특보는 “친문 진영은 패권 세력이고 반 개혁 세력이다. 따라서 손학규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가 되면 친문 진영에 반대하는 개혁 세력을 총결집해 ‘실질적인’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며 “민주당의 일부가 동요해 이탈할 것이다. 바른정당과 연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과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다. 손학규 후보의 통합적이고 중도적인 이미지, 안정감 등은 구여권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가 높지만 단 한 번도 50%를 넘긴 적이 없다. 과거 이회창 후보나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실질적인 양자 구도가 만들어지면 승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특보는 “대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각 당의 경선이 시작되고 후보가 결정되면 비로소 명확한 구도가 만들어지고,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정될 것이다. 손학규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리하고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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