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자신의 텃밭인 경북지역을 올해들어 네 번째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먼저 고령을 방문한 다음 구미JC(회장 김철민)·선산JC(회장 양진호) 초청으로 오후 2시 구미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초청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당직자, 구미JC·선산JC 회원 등이 참석, 500여석 민방위교육장의 객석을 꽉 채우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강연에서 박 전 대표는 “이봉주 선수의 극적인 역전 우승 장면을 봤다. 이봉주 선수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올해 세계 최고기록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성실성과 세계 최고수준의 코치, 화목한 가정이 이봉주 선수가 재기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우리나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가려면 국가지도자는 어때야 하는가”라며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갈 리더십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살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갈 리더십과 관련 “한나라당 대표로 있는 동안 민생탐방을 다니면서 많은 약속을 했다. 국민들 만날 때마다 그 약속을 수첩에 꼼꼼히 적어 와서 틈만 나면 들여다보면서 꼼꼼하게 챙겼더니, 여당이 수첩공주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정당사상 처음으로 ‘약속실천백서’까지 만들어 가면서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겨우 40%밖에 약속을 실천 못했다. 정치가 약속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길인가 다시 생각했고, 앞으로 100% 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를 살리는 리더십에 대해 박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의 대응 요법들만 나열해서는 오히려 위기감을 심회시킬 뿐이다. 과거 아버지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포항제철을 만들고 전국에 산업단지를 세웠다. 수출과 공업입국만이 대한민국이 살길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다.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면서 “우리나라가 5+2%(7%) 경제성장을 해서 300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시 뛰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10년 전 IMF가 단순히 경제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헌법의 위기, 민생의 위기, 안보의 위기, 사회갈등의 위기가 복합된 총체적 위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구미에서 상주로 넘어가는 도중 김천 지구당 사무실에 들러 임인배 의원과 박보생 김천시장 등 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직자 간담회를 열고 여성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후 5시10분께 상주시 무양동에 있는 한나라당 이상배 국회의원 사무실에 도착해 상주지역 주요 당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여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상주 방문에는 김광원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환, 이인기, 최경환, 김재원, 서상기·한선교 의원 등이 동행했다.

먼저 인사에 나선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를 의식한 듯 경선에 승복하는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 정권의 실정을 질타하고 위기의 한국을 구할 사람은 한나라당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은 대선에 2번씩이나 실패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며 자신은 와해의 위기에 놓여 있었던 한나라당을 구출하는데 뼈를 깎는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를 역임하는 동안에는 사심없이 당을 이끌어 왔으며 적자에 허덕이던 당을 흑자로 돌려 놓는 등 마지막 불씨를 살려 놓았기 때문에 다시는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된다고 강변했다.

다가오는 대선은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과 존립이 달려 있는 만큼 국민들의 신뢰와 강력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돈을 쓰는 대통령이 아니라 돈을 버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풀고, 줄이고 세우자고 했는데 이는 규제는 풀고 정부 규모는 줄이고 공권력은 세우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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