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로강정.
500세대 이상 단지, 피자집·분식집·학원 등 적합
대학가, 방학기간 고려해야…교통 시설 눈여겨볼 것


‘성공 창업을 위한 3요소’라는 게 있다. 창업자금, 아이템, 상권(점포)이다. 특히 점포는 창업자금과 아이템과도 연결된다. 그렇다면 좋은 점포를 얻는 요령은 뭘까. 입지별 특징을 이해한 후 그에 어울리는 아이템과 점포를 찾아야 한다.

입지는 크게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오피스, 대학가 상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아파트 단지 상가는 집단 상가 성격으로 기본적인 상권이 형성돼 있다. 배후에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데다 각 업종의 점포가 다양하게 들어서 있어 업종 상호간의 보완성이나 공동 판촉 등에 의한 관리 및 마케팅도 용이하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으로는 세탁편의점, 부동산, 미용실, 문방구, 과일점 등이 적당하다. 특히 세탁편의점은 셀프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월드크리닝의 코인론드리샵은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 서비스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코인샵 발생 매출의 100%를 점주가 가져갈 수 있다. 

500세대가 넘어가는 대형 단지의 경우에는 피자집, 분식집, 학원 등이 괜찮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대 크기다. 대형 크기의 세대가 많은 아파트 단지일수록 거주 연령층은 장년층이 많다.

장년층이 많다는 것은 부모에 이어 아이들의 연령대도 20대 이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들의 소비 패턴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 둔 부모의 소비와는 다르다. 따라서 아파트 단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단지 상가를 제외하고 타 상가까지 거리가 멀다면 생활 밀착형 아이템의 경우에는 독점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대치동 김밥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정성만김밥은 이런 요소를 파고 들었다.  메뉴가 웰빙 트렌드에 부합해 중장년층을 비롯해 아이를 둔 여성 고객의 반응이 좋다. 정성만김밥은 여기에 숯불향 고기와 브리또 등의 메뉴도 추가해 아이들도 즐겨찾는 김밥전문점의 메뉴로 구성했다.

대로변, 창업비용 높아

대로변은 크게 역세권과 버스정류장 등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급진전된 상권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상권이면서도 그만큼 성패가 큰 곳이기도 하다. 일단 대로변 상권은 창업 비용이 상당히 높다. 권리금을 비롯해 임대료 등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대로변 상권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몇 가지 살펴야 될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점포의 입지 조건인데 통행량의 특성을 파악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통행량 특성 파악이란 시간대별, 성별로 유동인구의 흐름이다. 그 다음이 인근의 점포 현황이다. 점포 크기, 아이템과 상호 보완이 가능한 업종이 많을수록 매출에 도움이 된다. 이같은 상호보완적 업종을 토스 아이템이라고도 한다. 즉 한 업종에서 고객을 다른 업종으로 자연스럽게 토스해 준다는 의미다.

반면 경쟁 업종이 많다면 일단 점포 크기가 커야 한다.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면 대로변 상권은 포기하는 것이 낫다. 그래도 굳이 대로변 상권을 고집한다면 마지막 남은 전략은 맛과 가격이다.

매장 크기는 가능한 한 작으면서 경쟁 점포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점포 앞에 고객이 붐비게 만들어 유명 점포와 같은 홍보를 하는 방법이다.

외식기업 마세다린이 운영하는 가마로강정은 한국 전통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긴 닭강정이 대표 메뉴다. 주문과 동시에 가마솥에 강정을 튀겨 점포 앞에는 항상 사람이 붐빈다.

대로변 상권만큼 인기가 있는 곳이 대학가 상권이다. 과거의 대학가 상권은 방학 기간 중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대학가 앞이 잇따라 개발되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거대 상권으로 변모했다. 대학가 상권의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주류전문점을 비롯해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당구장, PC방, 편의점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혼밥, 혼술족을 위한 아이템이 인기다.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는 주문기계가 설치돼 있어 종업원이 필요없는 혼족, 혼술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브랜드다. 국수시대 메뉴는 해물볶음국수, 커리국수, 크림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하다. 여기에 생맥주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저녁 고객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소자본, 주택가 노려라 

주택가 상권은 소자본 창업 입지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입지다. 대략 66㎡(20평) 크기로 창업해도 창업비용이 1억 원 내외다. 가장 높은 업종은 치킨 등 수요층이 높은 아이템이다.

첨단 염지기술과 시즈닝기술을 앞세운 치킨으로 도약하고 있는 치킨퐁은 치킨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피자전문점의 장점을 콜라보해 주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메뉴의 다양성으로 가족 외식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티바두마리치킨은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인기다. 또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을 시행중이다. 메뉴 개발에도 꾸준한 노력을 해 4월부터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메뉴 아삭킹새우도 출시해 관심 받고 있다.

주택가에서 점포를 얻는 방법으로는 소비자의 생활수준과 주부 등의 이동 경로, 출근길의 맞은편 도로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주택가 상권의 경우 소비를 결정하는 주체는 주부다. 근린생활 업종의 경우에는 주부들이 매일 들르는 시장이나 은행에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에 있는 점포가 좋다. 또 출근길의 맞은편 도로나 버스정류자에 점포가 위치해 있어야 퇴근길 또는 학생들의 하교길에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주택가 상권 중에는 각종 학원이나 대형 음식점, 병원 등 다양한 업종이 모여 있는 장소가 있다. 점포 입지로서는 좋은 곳이다. 유동 인구가 그만큼 많고, 학생들부터 중장년층까지가 모두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병원과 약국 주변에 입점하고 있는 죽 전문점은 궁합이 잘 맞는 대표적 아이템이다. 친환경 죽 전문점 본앤본 관계자는 “죽은 소화가 잘되고 부담이 없어 환자들이나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의 선호도가 높다”라며 “특히 친환경 유기농으로 만든 죽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과 함께 좋은 영양을 제공하기에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겨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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