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비싸게 사고 싶은 사람이 없는 만큼 싸게 팔고 싶은 사람도 없다. 정보통신 환경의 영향으로 이제는 내가 살 집도 인터넷으로 구하는 시대다.

원하는 시점이나 금액, 그리고 여러 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딱 내 입맛에 맞는 집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양의 정보 중에는 흔히 말하는 낚시용 정보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원하는 시기’에, ‘내가 가진 금액’으로, ‘내가 원하는 면적대의 집’이 여러 개 있다면 한 번쯤은 허위 매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위 매물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매물이지만 수요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조건만을 결합시켜 만든 가상의 매물이다. 쉽게 설명하면 손님 끌기용 낚시 매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실제 존재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미 거래된 예전 매물을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리지 않고 계속 노출하는 경우도 허위 매물이다.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최대한 저렴하게 사고 싶은 만큼, 집을 팔려는 사람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고 싶은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물론 급매물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올 수는 있지만 10% 이상 낮은 가격이라면 이미 팔린 물건이거나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에 소개된 매물의 경우 위치와 가격, 층수 등의 기본 정보와 함께 최초 등록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입지가 좋고, 저렴한 가격에 매물이 나왔는데 최초 등록일이 3개월 이상 경과했다면 이는 이미 팔린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소개되는 매물들이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개월이나 경과한 매물이 아직도 보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있다.

과거에는 집을 구하기 위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을 찾아가 직접 물건을 봐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출현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여러 개의 물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는 이 중 마음에 드는 몇 개만을 직접 가서 보면 될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매물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되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내 조건에 적합한 매물을 쉽게 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상태를 서로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절대 바뀔 수 없는 진리이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해 정말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하였다면 우선 해당 부동산에 연락을 취해 실제 존재하는지를 알아보고, 그 물건을 볼 수 있도록 미리 약속을 하고 확인을 받아두는 것이 허위 매물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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