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30m 앞두고 심장마비, 신속한 조치로 골든타임 지켜내

- 의료전문인력, 스포츠안전지도사 등 의료지원 및 안전대책 만반
 
벚꽃마라톤 대회 참가 응급환자 생명을 살려낸 경주시보건소 직원들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경주시보건소가 지난 1일 제2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결승전을 앞두고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나, 보건소 의료지원팀의 발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이날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톤 참가자 김모(43, 울산 언양)씨는 결승선 30m를 앞두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김철수, 김형록 공중보건의는 신속히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조치를 하고 현장에 배치된 구급차량으로 병원으로 후송했다.

후송과정에서 의식이 깨어나 김씨는 심혈관 조영 결과 좌전하동맥이 혈전으로 막혔던 상태로 수술을 통해 안정을 찾은 상태다.

이번 일은 심정지 환자에게 초기 응급처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경주시는 지난해 홍콩 출신 50대 참가자의 심장마비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료체계 및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마라톤 참가자의 안전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김여환 보건소장을 비롯한 공중보건의 11명과 간호사 17명은 동국대응급전문의인 최대해 교수를 비롯 심폐소생술을 담당하는 응급구조사 10명과 의료지원 및 응급조치 부스를 운영하고, 마라톤 구간 2km마다 스포츠 안전지도사 20여명을 고정 배치했다.

특히 시는 마라톤 참가자 심장질환의 95%가 출발 5km와 도착 5km 지점에서 발생하므로 이 구간에 공중보건의, 응급구조사, 구급차 등 의료지원 인력과 장비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최대해 동국대 교수는 “마라톤은 무엇보다 심장질환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는 사전 준비운동과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는 운동량 조절이 필요하며, 대회 전후로 충분한 피로회복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의료지원은 후송환자 3명을 포함해 근육통, 타박상 등 196명을 현장에서 조치했으며, 처방전을 기재하지 않는 가벼운 부상 환자 580여명에 대한 의료 지원이 이뤄졌다.

김여환 보건소장은 “지난해 보건소 의료지원 일수가 201일에 달할 정도로 경주는 대규모 행사와 축제가 연중 펼쳐진다”며, “특히 스포츠 대회는 큰 사고와 이어지는 만큼 촘촘한 의료지원 및 응급 대책을 사전에 수립하여 신속한 의료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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