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앙선대위 직책 수락 여부가 변수

민주당 일각, “내년 서울시장 도전 때문에...”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민주당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6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행을 선언한 이언주 의원에 이어 비문 중진으로 박영선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후 국민의당 입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탈당과 입당관련 조율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언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경기지사로 박영선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귀띔해줬다. 박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문재인 후보의 ‘통합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도미노 탈당까지 발생할 수 있어 ‘문재인 대세론’에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특히 박 의원의 탈당 결심 뒤에는 김종인 전 대표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대표는 ‘비문연대’를 주창하며 제3지대에서 ‘빅텐트론’을 주창했지만 최근 이를 접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 역시 국민의당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대표적인 비문 중진의원인데다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 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의 당을 떠나는 데에는 친문 강경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과 ‘18원 후원금’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의원은 문자폭탄 논란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준 양념”이라고 해명한 문재인 대선후보의 발언에 대해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침에 눈 뜨니 문자폭탄과 악성댓글이 양념이 되었다”며 “막말 퍼붓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하고나면 양념 치듯 맛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악성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심지어 생각하기도 싫은 험악한 일들이 벌어져 왔다”고 한탄했다.
 
그는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중대 결심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양념발언’ 논란이 일자 즉각 유감표명을 했고 중앙선대위 구성에 박영선 의원에게 중책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선대위 참여 여부가 막판 거취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있다는 게 문재인 캠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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