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 공기 케어 시장 초고속 질주

<뉴시스>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업계가 유례없는 특수를 맞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공장 가동시설을 늘리는 등 품절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과거 보온효과와 황사를 막기 위해 사용되던 마스크 제품과 화장품도 반짝 특수를 즐긴다. ‘미세먼지 특수’라는 말이 업계에 퍼질 정도다. 그 특수를 따라가본다.

마스크·공기청정기·세정기 등 관련 제품들 ‘불티’
인기모델 품귀현상…한 달 이상 대기하는 제품도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밝힌 2011~2015년 월별 미세먼지 오염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한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들어서 정점을 이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계절적 요인과 난방기구 사용, 황사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입자가 작은 미세먼지는 건강에 많은 악영향을 미치는데, 피부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악화시키는 등 피부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각종 유통망에서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뛰었다. 인기 제품은 예약 없이 살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13∼15평형의 20만∼30만 원 대 공기청정기 상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주일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의 판매 돌풍에 힘입어 광주에 위치한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주말 없이 풀 가동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그간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청정기능과 가습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소였던 가습기 위생관리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 다음으로 작년도 국내 공기청정기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위닉스의 제품도 각종 양판점에서 품절되고 있다.

위닉스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공기청정기 주문 폭주로 상품 배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며, 원활한 제품 수급을 위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으로 출시한 위닉스 제로와 타워형 제품을 찾는 수요가 미세먼지 악화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라인 또한 품절됐다가 최근 물량이 조달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의 기능을 합친 에어워셔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에어워셔는 송풍팬을 이용해 흡습체를 말리는 방식으로 봄철 미세먼지와 함께 건조한 실내 공기를 적절하게 관리해줄 수 있는 제품이다. 유럽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어워셔는 국내에서는 벤타코리아와 대유위니아가 에어워셔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하나에 100만∼150만 원 상당의 고가 제품인 의류 관리기도 집안에서 간편하게 미세먼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보온 효과와 황사를 막기 위한 시즌 상품이었던 마스크 제품도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연도별 마스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2012년 1.8%에 불과 했던 증가율이 2013년 119.4%, 2014년 72.3%, 2015년 151.8%로 크게 증가했으며, 2017년 3월 현재 전년 동기간 대비 77.4%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손과 코 자주 씻어라

화장품 업계도 호황을 맞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탈모방지 컨디셔너’는 민감한 두피를 위한 탈모방지 컨디셔너 제품이다.

‘아모스프로페셔널 퓨어스마트 팩’은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한 영양 팩이다. 복합 비듬 완화 성분으로 비듬을 예방하고, 티트리, 유칼립투스 성분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두피 유지에 도움을 준다.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가 선보인 ‘듀이트리 7무 피토 에너지 샴푸’는 피부와 유사한 pH6.5 이하의 약산성 샴푸로 두피의 건강한 pH발란스에 도움을 준다. 솝베리버블추출물, 스피루리나 등 천연유래 성분 추출물을 담아 예민해진 두피와 모발을 촉촉하고 관리해준다. 설페이트 및 실리콘, 파라벤 등 7가지 유해 성분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로하셀 브레이브 포 스칼프 너리싱 샴푸액’은 pH5.5 약산성 샴푸로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오틴 성분과 모발 굵기 증가에 도움을 주는 덱스판테놀, 부드러운 모발 케어를 돕는 니코틴산아미드, 모근 강화에 도움을 주는 피리티온아연액까지 4가지의 핵심 성분이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김은형 단국대 제일병원 피부과 교수는 “흡착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샴푸를 하는 것이 좋지만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사용하면 두피 장벽을 무너뜨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피부의 pH(수소 이온 농도 표시 단위)와 유사한 약산성 제품 사용 시 피부 장벽에 손상을 덜 주며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에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머리를 감아 하루 동안 쌓인 먼지와 공해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샴푸 후에는 두피를 잘 말려주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이나 탈모 예방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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