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000만 원 이하에 가능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은 투자비를 최소화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창업자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초보 창업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자본이 적게 드는 만큼 1인 또는 부부가 창업을 하거나 직접 발로 뛰며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는 등 땀을 더 많이 흘려야 성공할 수 있다.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최근의 소자본 창업은 차별화된 메뉴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거나, 유통 혁신을 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무점포 창업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죽 전문점은 대표적인 여성 창업 외식업종으로 선호돼 왔다. 점포 운영이 수월한 데다 카페 같은 외식업종을 선호하는 국내 여성 창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10여년 전부터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이 창업시장에 많이 등장하면서 지금은 1000개가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죽집 창업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창업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고, 죽 메뉴의 가격 또한 일반 소비자가 먹기에는 다소 높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간파하고 최근 5000만 원 이하 소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중저가 죽 전문점이 등장, 창업 시장의 관심을 부르고 있다. ‘본초맘죽’은 창업비용이 33㎡(10평) 점포 기준 3100만 원이면 된다. 경쟁 브랜드보다 최소 3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도 5000만 선에서 창업 가능하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본초맘죽은 테이크아웃 판매 전문매장 창업도 가능한데, 이 경우 9.9㎡(3평) 점포 기준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1050만 원이면 된다.

본초맘죽은 죽 메뉴 가격도 대폭 낮췄다. 기존의 죽 전문점 주 메뉴 가격대가 8000원 이상이 많은데, 본초맘죽은 주 메뉴 가격대가 5000~6000원이고, 가장 비싼 참전복죽도 7500원 선으로 가격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가격대는 경쟁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죽의 대중화를 선언한 것이다.

게다가 본초맘죽은 모든 메뉴가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명품 웰빙 죽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학조미료뿐 아니라 방부제, 인공 색소 등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재료 대부분을 신선한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중저가 웰빙 명품 죽맛집’을 기치로 내걸었다. 건강 및 다이어트 식단으로 죽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싸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중저가에 1인 가구 겨냥

본초맘죽이 메뉴의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점주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가맹점이 전날 저녁에 10여 가지 메뉴를 본사에 주문하면, 본사 공장에서 다음날 새벽에 죽을 쒀서 그날 장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원팩으로 진공 포장하여 각 가맹점에 보내주면 점포에서는 뜯어서 데워 내놓기만 하면 된다.

본초맘죽 관계자는 “본사 공장에서 위생적인 제조공정으로 죽을 쑤고 있다”며, “가맹점은 시장 볼 일도 없고, 1인 운영이 가능하고, 커피전문점보다도 더 수월하다”고 말했다. 초보 창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점인 직원 채용과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경쟁 브랜드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얀마로부터 ‘해죽순’을 들여와 돌풍을 일으켰던 (주)황금손은 해죽순을 원료로 제조한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독점 판매하는 무점포 창업상품을 내놓았다. 보증금 50만원, 운영비 50만 원 등 총 100만 원으로 가능한 창업 상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창업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수익성이 높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벌써 100명이 넘는 무점포 창업자들이 생겼다.

독단계 사업은 본사에서 공급하는 상품을 대리점 창업자만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소비자 가격을 평균 30% 줄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황금손이 취급하는 상품 대부분은 본사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창업자의 수익성도 높다. 영업력이 있는 사람은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취급 상품은 해죽순쌀을 비롯해 누룽지, 김스낵, 해죽순콩고기, 즉석밥, 해죽순쌀국수, 해죽순국수, 해죽순환, 해죽순분말, 해죽순나물, 해죽순차 등 다양하다. 특히, 인기 있는 해죽순콩고기는 그 종류가 불고기용, 찌개용, 찜용, 김밥용, 동그랑땡, 탕수육용 등으로 다양해 개인뿐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무점포, 소점포 인기

한편, 해죽순은 미얀마 청정 갯벌에서 자라는 일종의 야자수로 황금손의 배대열 회장이 발견해 국내에서 독점 유통시키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해죽순은 그 효능이 검증되면서 건강식품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항산화 성분이 6년근 홍삼보다 43배, 생마늘보다 78배, 블루베리보다는 22배나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판명나면서 새로운 건강식품을 찾던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실내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실내 환경관리 서비스도 무점포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 공간에 피톤치드, 천연 아로마향 등 친환경 기능성 제품을 이용해 실내 공기 중 부유 세균이나 냄새를 제거하고, 장소, 계절, 매장에 맞는 쾌적하고 향기로운 실내 환경을 만드는 실내환경 개선 서비스를 하는 사업이나, 청소대행업 등도 주목받는다.

‘메이모 배관세척’ 창업은 검증된 기술 아이템으로 관심 받고 있는 업종이다. 창업비용은 990만 원 물품 구입비용으로 가능하다.

공부방 창업도 뜨고 있다. 대학별 입시전형의 다양화와 학원가의 불황이 겹치면서 맞춤교육이 가능한 공부방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수학 논술 등 전통적인 과목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어 공부방 프랜차이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재취업에 나서는 고학력 40대 여성층과 교육 경력이 있는 여성들이 선호한다. 맞춤 정장 전문점도 주목할 만하다. 브랜드정장 대신 가격거품을 뺀 정장을 찾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창업할 수 있고 재택 무점포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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