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이야기다. 도대체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고 무엇을 던지는지 모르겠다. 정말 못 던지는 것인가. 아니면 안 던지는 것인가. 설마 못 던지는 것은 아니겠지. 그래도 프로인데 말이다. 못 던진다면? 옷 벗어야 한다. 다른 직업을 찾아나서야 한다.
프로야구가 개막된 지 2주일이 지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몸이 덜 풀려서 그런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다. 특히 NC 다이노스 투수들은 한심 그 자체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자그마치 14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1회 당 1개 이상의 볼넷을 헌납했다는 얘기다. 좀 적은 게 7개다. 15일 승리한 날에도 6개나 기록했다.
이상하다. WBC에서의 무참한 패배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는데도 왜 이리 볼넷이 많을까? 두들겨 맞을까봐 겁이 나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일찌감치 선수생활 접어야 한다.
기자는 요즘 삼성 라이온즈의 심창민 투수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실은 지난해부터다. 제구력이 너무 불안하다. 잘 던질 때는 괜찮은데 어떤 날은 엉망이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진다. 마무리 투수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무리가 그러면 안 된다. 맞더라도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 칠 테면 쳐봐라. 그런 투수가 나중에 크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투수의 생명은 그리 길지 않다. 아직 젊기에 잘만 키운다면 대성할 선수임에 틀림없다.
기아 타이거스의 투수 윤석민은 신인시절 참 많이도 두들겨 맞았다.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그러나 몇 년 후 그는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비록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실패했지만, 어쨌거나 그는 배짱 하나는 두둑했다.
TV 채널 돌리고 싶지 않다. 한국 투수들, 제발 스트라이크 좀 던져라!
장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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