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시장 출입기자 간담회 1년에 단 한번뿐

[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경남 사천시 공보실은 단순(單純) 수동적 보도자료만 매일 쏟아내는 전달자(messenger)로 전락하며, 출입기자들과 소통을 외면해 물의를 빚고 있다. 
 
  공보(公報)담당은 출입기자들과 음으로 양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사천시 시정홍보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해당부서에서 쏟아내는 보도자료를 메일로 보내고 전달자의 역할로 일관하며 언론과의 소통을 단절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공보담당자들은 올해 들어 얼굴 보기도 드믈 정도다.
 
민선6기 송도근 시장은 취임 3년째를 맞고 있다.
 
그런데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1년에 단 한번 가지면서 밥 한끼 먹는다. 지난 2014년 7월 취임 후 송 시장이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KAI와 사천시간 불협화음 사건이 불거지면서 기자들 앞에서 섰을 뿐, 시정·시책에 대한 브리핑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뿐이랴 출입기자들과 송년회견은 물론 정례회견도 3년 동안 하지 않았으며, 외국출장 때도 갈때나 갔다와서도 성과에 대한 기자회견이 전무한 상태 등 기자들을 고의적 외면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10박 12일을 다녀와서도 성과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고 해당 부서에서 보도자료만 발송하고 있는 실정 이다.  
 
정례회견을 통해 일반 시정 현안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는 3년 동안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현 세종시장의 경우 매주 기자브리핑을 갖고 있고, 충북지사도 매월 3회 정도는 도정 현안을 가지고 기자들을 만나고, 대전시장도 기자들을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시장은 민선6기 취임하면서 "시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시정지표를 만들었다. 시민을 진정한 주인 즉 오너로 섬기겠다는 뜻이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사천시에 시출입기자단은 브리핑룸 활용을 건의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누구보다 소통을 강조하는 시장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 
 
사천시의 정례회견은 시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업무보고를 하는거나 다름없고 시민들의 의견도 듣는 자리도 된다. 시장이 기자회견을 피할수록 시정은 더 어렵게 돼 있다. 업무 보고도 제대로 못하는 간부가 실적을 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업무보고조차 안 하면 업무는 더 게을러지기 쉽고 성공할 일도 실패로 끝나기 쉽다. 
 
민선 6기 송 시장은 약속대로 시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 시민에 대한 업무보고인 정례기자회견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자회견을 기피하는 것은 시민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자회견은 단순히 시장이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 시장이 시민과 소통하는 기본 수단이다. 시정보고를 안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으로 보여 진다. 기자회견을 정상화하고 시정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천시는 공식·비공식 자리나 간담회 등의 기회를 통해 市간부 공무원들에게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주선해야 하는데도 간부 공무원들과 단 한차례도 시정브리핑이나 간담회를 갖는 기회도 없었다. 물론 각부서 월간 추진 업무계획이나 정기인사 때도 사전 설명 한번 한적 없는 브리핑룸은 그야말로 개점 휴업상태로 이따금 지역사회단체나 정치권 등 외부인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천시는 하루 보통 4~5 건의 언론홍보 보도자료를 내고 나면 끝이다.
 
최근 우리사회에선 '소통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소통을 잘하려면, '누구와 소통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 출입기자와의 소통이 공보실 위주로 이루어 졌다면, 지금은 중간 간부와 실무공무원까지 기자들과 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상당수 간부공무원은 브리핑룸 앞을 지나쳐도 얼굴 한번 내밀지 않고 그냥 지나치며, 소·닭 보듯 하는 듯한 느낌마져 주고 있는 실정 이다.      
 
출입기자와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기사에 대한 피드백((eedback)을 주는 것이다, 자기부서 업무가 보도되었을 때 좋은 기사든 나쁜 기사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화도 좋고, 휴대폰 문자도 좋다. 자기부서의 업무가 아니라도 공보실은 관련부서에 연락, 몇 일자 보도에 대해 반응을 보이라는 섭외를 하면 기자도 관심을 더욱 갖게 되는데 이는 찾아 볼 수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적의 형편과 나의 힘을 자세히 앎 )면 백전불패(百戰不敗)라는 말처럼,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지방공무원법 제51조(친절·공정의 의무)에 따라 주민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게 직무를 수행하는데 소통은 절대 필요한 것이다. 사천시 공보실은 '소통과 섭외'를 잘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기피하는 하는 것인지 대답 좀 해 보기 바란다.
 
한편 가뭄에 콩나듯 진행되는 기자 간담회 역시 사천시를 출입하는 전체 언론사에 골고루 전달되는 것이 아닌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씁슬한 마음 마져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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