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일각, 문재인 '주적', '송민순 회고록' 안보위기에 洪 자서전으로 '물타기'?

[일요서울ㅣ정치팀] 국민의당은 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성범죄 모의 서술 논란과 관련해 "평소 여성인권 문제에 민감한 민주당이 홍 후보 자서전에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재두 국민의당 중앙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너무 먼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문재인 후보 또한 한국여성단체 지도자들과 간담회에서 '모두를 위한 미래, 성평등이 답이다'라고 했지만 정작 참모들이 써주지 않아서인지 정리할 게 많아서인지 홍 후보 자서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 후보는 누구를 먼저 생각하느냐"라며 "혹시 이 일로 홍 후보가 사퇴할까봐 걱정하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홍 후보가 살아야 문 후보가 산다는 셈법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 후보는 적대적 공생관계와 패권세력간의 연정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접고 홍 후보 자서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앞서 홍 후보는 과거 저서에 하숙집 동료의 성범죄 조력을 위해 동료들과 돼지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는 내용을 실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성계와 정치권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은 구두 논평을 통해 홍 후보를 한차례 비판했지만, 이후 공식 서면논평이나 브리핑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홍 후보 자서전 내용이 알려진 직후 바른정당 전현직 여성의원들은 21일 논평을 통해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주적 공방'(19일)에 '송민순 회고록 논란'(20일)으로 안보관 위기에 빠진 문재인 선대위에서 '물타기용'으로 2005년 쓴 홍준표 자서전 내용(21일)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린게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