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대우조선이 은행권으로부터 보증을 못 받아 그리스 선사로부터 발주받은 초대형 유조선 수주 계약 건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다음달 중순까지 그리스 선사로부터 발주 받은 초대형 유조선 3척 수주를 받기 위해선 은행권에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난항을 겪고 있다.
 
시사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선수금 환급보증(RG)은 조선업체가 선박을 정해진 기한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경우, 선주(船主)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는 지급보증을 말한다.
 
즉, 조선업체가 배를 적기에 납품하지 못하게 되면 선주는 피해를 보게 되고, 이때 보증을 선 보험사나 은행이 피해액을 대신 지불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 중 회생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대우조선의 현 상황과 혹여 발생할 사고까지 책임을 지겠다며 나서겠다는 곳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대우조선은 그동안에 전례에 비춰 RG가 이뤄지지 않은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5월달까지 은행권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만약 보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기한이 남아있어서 은행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권이 보증을 서주지 않아 계약이 취소된 사례는 없다. 회생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 탱커스사로부터 31만8000t 규모의 초대형유조선 3척을 약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수주했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선박으로 2018년까지 3척이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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