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19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서울역 고가가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로 5월 20일 개장한다.
 
서울역 고가는 지난 45년 동안 한국의 근현대 개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산업화 유산이다. 하지만 안전등급 D를 받으며 철거 등이 논의 됐었다.
 
2015년 12월 13일 고가 폐쇄 이후 1년 6개월 동안 투입된 공사인력은 42,827명이며 59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또 건설장비 총 2,415대, 레미콘 580대, 콘크리트 3,467㎥, 철근 419톤이 투입됐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을 보행자 전용길로 전환해 개장하면서 서울을 사통팔달 보행천국으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서울로 7017’에서는 향후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을 17개 연결로로 잇고, 주변 500m 이내에는 한‧중‧영‧일 4개국어 안내 사인을 설치한다.
 
서울역 고가의 새로운 이름인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가 탄생했던 1970년, 보행길로 탈바꿈하는 2017년 두 번의 탄생과 새로 태어난 17개의 길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보행길 관리를 위해 푸른도시국에 전담조직 ‘서울로 7017 운영단’을 만들기로 했다. 운영단에서는 보행길에 대한 안전, 청소, 식물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직영 관리한다.
 
또 경찰, 소방, 코레일, 노숙인지원센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위, 물건투척 등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해 관리 매뉴얼을 수립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공정률은 93%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로 7017을 기폭제로 해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감으로써 환경개선,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5조 미래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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