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경영자가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캐피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에 대해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말했다.
 
아인혼은 이날 그린라이트 재보험사의 실적 평가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건 최면에 빠져 있는 상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테슬라가 현 주가를 뒷받침할 물량과 수익으로 모델3를 대중차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를 돌아보면 설설 끓던 시장은 상승하기만 하던 한줌의 주식에 대해 전통적 가치 평가 방식을 무시했다”면서 “우리는 이 거품이 언제 터질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비이성적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매도 전문가인 아인혼의 이러한 발언은 올해 들어 주가가 50% 가까이 오른 테슬라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달 3일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제친 데 이어 같은 달 10일 다시 제너럴모터스(GM)마저 따돌리고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토종 업체로 등극한 바 있다.
 
아인혼은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캐피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다. 지난 2013년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부자 400명 중 젊은 억만장자 20명에 포함됐다.
 
그는 1996년 그린라이트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가치투자 기반의 공매도 투자로 두자릿수 수익을 꾸준히 내는 등 두각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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