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프랑스엔 마크롱, 한국엔 안철수"…닮은꼴

<마크롱 페이스북> 캡처
[일요서울ㅣ정치팀] 프랑스 25대 대통령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중도신당 앙마르슈 후보가 7일(현지시간) 당선됐다.
 
마크롱 대통령 당선자는 만 39세로 프랑스의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 사회당(좌파)이나 공화당(우파) 양당 소속이 아닌 대통령은 지난 1958년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마크롱 승리는 좌우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기성 정치권을 거부하고 실패한 정치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그의 공약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이 한국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미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닮은꼴에 주목하고 '마크롱 마케팅'을 해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당선자와 안철수 후보는 중도를 표방하는 젊은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투자은행에서 금융전문가로 안철수 후보는 IT기업가 출신으로 이미 민간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역시 기존 보수·진보의 거대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점에서 마크롱 후보와 유사한 면이 많다고 주장한다.
 
국민의당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마크롱 후보의 소속정당인 '앙 마르슈'가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신생정당이라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국민의당을 국회의원 수가 40명도 안되는 '미니정당'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국정운영능력에 의문을 던지는 데 대한 직접적인 반박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중도신당 출신의 최연소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프랑스의 안철수 마크롱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승리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낡은 이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자 했던 마크롱, 의석수 하나 없는 신당으로 오직 국민을 믿고 전진한 마크롱은 말 그대로 '프랑스의 안철수'였다"며 "변화와 미래라는 시대정신이 안풍(안철수 바람)과 마풍(마크롱 바람)을 일으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패권은 의석수 하나 없는 마크롱이 어떻게 프랑스를 이끄느냐고 비아냥거리겠지만 시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며 "문재인 패권은 변화와 미래의 열망이 하찮다고 하겠지만, 시대는 도도히 전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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