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안정성과 성장성, 양질의 노동력 등을 갖추고 있는 베트남에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올해까지 현지에서의 고용 인력을 현재 13만7000명 수준에서 15만 명으로 확대하고 매출을 500억 달러(약 56조805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번 투자 및 고용 확대는 지난해 말 대비 고용 9.4%, 매출 25% 증가한 수준이다.
 
베트남은 중국보다 낮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중국 대비 3분의 1 정도로 낮은 인건비 등 양질의 노동력을 자랑한다. 또 베트남정부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핵심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생산의 50%가량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베트남을 생산 주거점지로 낙점한 후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995년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해 2009년 북부 지역인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생산 공장을 지으며 베트남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하노이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도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설립했으며 2016년 상반기부터 호치민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서 TV와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은 최근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을 위해 한화로 2조8400억 원(25억 달러)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베트남 호치민의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2020년까지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 5억6000만 달러(636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부터는 하노이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연구·개발(R&D) 센터도 짓고 있다. 총 투자 비용은 3억 달러로 현재 삼성전자는 하노이에 외부 건물을 임대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있는 휴대폰 공장 잔여부지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2015년부터 가동,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 공급해왔다.
 
한편 삼성그룹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총 173억 달러, 한화로 19조6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