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5월 12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표작 70여 점 전시

글로컬(Glocal) 서예전도사,
동서예술을 서(書)로 녹여내는 용광로(鎔鑛爐) 작가 정도준
현대 서예의 대가 소헌 정도준 선생이 "필획과 구조 Stroke & Structure" 의 주제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5월 12일(금)부터 6월 11일(일)까지 현대작가특선 전시회를 개최한다.
[일요서울 ㅣ 노익희 기자]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5월 12일(금)부터 6월 11일(일)까지 2017년 서울서예박물관 현대작가특선 전시로 <정도준 - 필획과 구조 Stroke & Structu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의 토대인 한글․한자 서예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글로컬 서예전도사 소헌 정도준(紹軒 鄭道準, 1948~)의 대표작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이들이 어우러진 7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태초로부터 From Origin>, <천지인 Heaven, Earth, Man> 시리즈와 기존의 한글․한자 각체혼융과 병존, 전각 등 20여 년에 걸쳐 유럽등지의 해외초대전에서 선보인 걸작을 ‘동굴’, ‘집’, ‘붓길’ 등 4개의 주제로 나누어 공개한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전시와 관련해 작품과 학술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부대행사도 개최한다. 전시기간 중 5월 19일(금) 14시부터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컨퍼런스홀에서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와 심은록 비평가가 정도준 작가와 함께 서(書)의 철학과 시대성을 전시작품과 학술로 조명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전시 입장권은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현장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서예박물관에서의 전시 종료 후 6월 29일(목)부터 8월 27일(일)까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도 개최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書는 이런 것이다'고 정의定義의 이름으로 가두어 놓았다. 하지만 실존과 담을 쌓고 교통을 막아놓고 서(書)를 서(書)라 할 때 이미 서(書)가 아닌 것이다. 서를 서라 하면 이미 죽은 것이다. '도를 도라 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요(道可道非常道), 이름을 이름하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名可名非常名)고 2,500여 년 전에 갈파한 사람은 노자다. 이와 같이 서(書)는 어떤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정도준은 필획으로 증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전적으로 이미지에 호소하는 ‘동굴 - 태초로부터’섹션과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노래하는 ‘집Ⅰ - 문자의 우주宇宙’와 ‘집Ⅱ - 따로 또 같이 살기’ 그리고 글자의 정신성을 문제 삼는 ‘붓길, 역사의 길’섹션으로 나뉜다.
 
경남 진주 출신인 소헌 정도준(紹軒 鄭道準, 1948~ )은 서예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국전초대작가와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유당 정현복(惟堂 鄭鉉福, 1909~1973)이다.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1921~2006) 선생을 사사하여 자신만의 서예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1982년 제1회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독일 국립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Stuttgart Kunst Academy)초대전을 계기로 서구 화단에 정식으로 진출했다. 개인전 등 유럽 각지에서 수차례의 전시를 열며 한국 서예를 세계에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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