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으로 시작된 문화민주화 운동 박차 가해

시는 16일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이주 고려인 청소년과 학부모 초청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 | 광명 김용환 기자] 이주 고려인 청소년과 학부모 등 91명이 광명시의 초청으로 광명동굴을 방문해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광명시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사랑나눔복지공동체는 안산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청소년 55명과 학부모, 인솔교사 36명을 초청해 미디어파사드 쇼와 라스코전시관의 세계명화전을 함께 관람하는 등 ‘안산 고려인 청소년 꿈나누기’ 행사를 16일 개최했다.
 
이번 초청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안산지역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에서 교육을 받는 이주 고려인 자녀들이다.
 
고려인은 해방직전까지 농업이민, 항일독립운동, 강제동원 등으로 러시아 및 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한인 동포를 말하며, 1991년 구 소련 붕괴 이후 한국으로 이주해 안산과 광주 등지에 고려인 정착촌이 형성되어 있다.
 
중국의 조선족과는 달리 고려인은 대부분 우리말을 할 줄 모르고 고려인 4세 청소년의 경우 경제적 여건 등의 이유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코끼리열차를 타고 광명동굴에 도착해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미디어파사드 쇼를 관람했다. 이어 오후에는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세계명화전’을 체험하며 모처럼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16일 광명동굴 예술의 전당에서 이주 고려인 자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려인 동포들과 그 자녀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정착 국민으로 함께 하기 위해서는 이주민 문화격차 해소와 문화민주화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청소년들은 러시아어와 한국어 모두에 능통해 새로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유라시아에 진출할 국제적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광명동굴을 방문한 김 모 군은 “친구들과 함께 말로만 듣던 광명동굴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뜻 깊었고,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여러 가지 버려진 소재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을 보니 신기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국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시는 앞서 지난해 광명동굴에서 열린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전국의 도서·벽지와 청소년 복지시설 등에 있는 4185명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문화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외계층에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문화민주화를 실현한다는 것이 광명시의 비전이다. 시는 오는 7월 광명동굴에서 개최예정인 ‘프랑스 바비인형전’에도 전국 각지의 문화소외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 시장은 “적극적인 문화예술 체험을 매개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문화민주화 정책을 통해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