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인상으로 나무보일러 설치가 늘면서 꿀 채취량의 70%를 제공하는 아카시아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11월 22일 오전 양양군 서면 논화리의 하천변에는 지름 50cm가 넘는 수십년생 아카시아나무 13그루의 밑동이 흉칙하게 벗겨진채 말라죽고 있자 양봉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 아카시아나무들은 누군가가 땔감으로 쓸 목적으로 잘라가기전에 운반을 쉽게 하기 위해 고사키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양군양봉협회에 따르면 논화리뿐 아니라 양양읍 거마리의 아카시아나무 군락지는 지난 가을부터 무분별한 벌목으로 군락지가 사라지기 직전이며 강현면의 한 마을의 일부 가정집에는 아카시아나무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양양군 양봉협회 김민영총무는 “꿀이 나오기 적당한 아카시아나무 벌목이 올해부터 급증해 5년생이상은 2~3년후 전멸할 것 같다는 양봉농가들의 우려가 커지는 등 올해 최악의 꿀흉년을 맞은 양봉농가들이 또 어려움에 처할 것 같다”고 했다. 김총무는 또 “지난 10월 전북 담양에서 열린 전국양봉협회총회에서 농림부장관이 `연간 수백억원어치의 꿀이 나오는 아카시나무 보호를 위해 시도에 지침을 내려보내고 아카시아숲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 약속이 하루빨리 이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주민들이 땔감으로 아카시아나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아카시아나무 장작의 화력이 좋은데다 대부분 도로변에 있어 벌목 및 운반이 쉽기 때문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국도군유림에서의 아카시아나무 무단벌목은 불법이나 사유림은 산주가 산림가꾸기 목적이면 벌목이 가능해 현재로선 지도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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