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 오징어의 어획량이 최근 급감해 업계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11월 19일 대형기선저인망수협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징어는 어획이 막 시작됐던 지난 9월 평년보다 30%정도 많은 양이 잡혔으나 지난달부터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업계는 오징어가 해양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올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오징어 어군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위판된 오징어 어획량(누적치)을 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중순까지 130만8천상자가 잡혔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68만8천상자로 29% 증가했다. 반면 10월 중순에는 상황이 역전돼 2003년 308만8천상자보다 18%가 줄어든 254만상자가 어획됐으며 이런 상황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11월 17일까지 부산지역 위판장에서 거래된 오징어는 277만7천상자로 전년동기 384만2천상자보다 약 28% 감소했다. 어획량이 이같이 감소하면서 오징어의 상자당 평균단가는 40% 가까이 인상됐다. 20㎏들이 오징어 한 상자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2만~2만2천원이었으나 최근 3만~3만1천원으로 뛰어올랐으며 큰 오징어는 한 상자에 4만5천~5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유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한데다 선원들 임금도 인상돼 오징어 가격이 좋을 때 어획량이 많아야 그나마 적자를 면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동길 조합장은 ‘지난 상반기 포클랜드산 원양오징어의 어획량이 평년의 10%에 그친데 이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마저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 오징어 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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