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선봉으로 한 타이틀 곡·안무, 트와이스 매력 반감시켰다는 아쉬운 평
논란에도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 600만 돌파하며 ‘대세돌 인기 인증’

 

지효, 사나, 다현, 모모, 나연, 미나, 채영, 쯔위, 정연 (왼쪽부터))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트와이스가 신곡 ‘시그널’로 7개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5연속 히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효


지난 1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트와이스의 네 번째 미니앨범 ‘시그널(SIGNAL)’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다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박진영 PD의 곡으로 컴백하게 됐다. 그래서 컴백 날짜도 특별히 ‘스승의 날’로 잡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현

특히 맏언니 나연은 “박진영 PD님 특유의 그루브와 트와이스만의 경쾌한 색깔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라며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연


대세 걸그룹답게 트와이스의 신곡은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되자마자 기준 멜론, 엠넷, 네이버, 벅스, 소리바다 등 7개 국내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효

해외 각국의 반응도 뜨거웠다.

정연

새 앨범 ‘시그널’은 16일 기준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12개 국가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라섰다. 더불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남미, 북중미 등(스웨덴 3위, 브라질과 멕시코 4위, 캐나다 15위, 미국 17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미나, 사나, 나연, 다현, 쯔위, 채영, 모모, 정연, 지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또 음원과 동시에 발표한 ‘시그널’ 뮤직비디오는 지난 16일 공개 12시간(오전 6시 기준)만에 유튜브 조회 수 60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둥이’팬 JYP에 비난 폭주하는 이유는?

하지만 이번 신곡 ‘시그널’은 역대 앨범 가운데 처음으로 논란에 휩싸이며 상승세로 치닫던 트와이스의 인기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600만 건이 넘는 뮤직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기존의 트와이스의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줄을 이은 것.

나연

우선 후렴구에 반복해서 전달되는 808 베이스 사운드와 무게감 있는 랩이 ‘발랄한’이미지의 트와이스의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현

더욱이 이번 신곡 ‘시그널’은 데뷔 후 처음으로 JYP의 수장 박진영의 지휘 아래 강렬한 힙합 리듬에 리드미컬한 전자 악기들을 배치한 타이틀 곡으로 음원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기에 박진영을 향한 책임론이 부각됐다.

미나, 쯔위, 사나, 채영, 다현, 나연, 지효, 정연, 모모 (왼쪽부터)

그동안 박진영은 기존 JYP 소속 가수들과는 달리 트와이스 앨범에서는 유독 작업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다. 앞서 작곡가그룹 블랙아이드필승, 이우민 등이 작업한 ‘우아하게’, ‘CHEER UP’, ‘TT’, ‘KNOCK KNOCK’가 트와이스를 정상에 올려놨다.

이 상승세에 힘입어 박진영이 다섯 번째 타이틀곡의 선봉을 맡았지만 이번 시도는 결과적으로 이전의 타이틀곡보다 파급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음원차트 1위를 섭렵하던 트와이스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

박진영이 기획에 참여한 안무도 논란에 휘말렸다.

쯔위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양손을 머리에 얹고 신호를 보내는 포인트 안무와 4단 하트 춤을 통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퍼포먼스로 매력을 더했지만 일부 팬들은 “데뷔 후 TT, CHEER UP에 이은 포인트 안무는 퍼포먼스라기보다 팬서비스에 가까운 형태로 바뀐 것 같다”며 “율동 같은 애교를 부리는 트와이스를 기대하진 않았다”는 묵직한 지적도 내놨다.

모모

팬들 뿐 아니라 음악 평론가 및 현업 관계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웹 매거진 ize의 강명석 편집장은 “많은 걸그룹 중 아무나 적당한 자본과 기획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시그널은 놀라울 만큼 대충 만든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한 방송에서 박진영의 신곡 ‘시그널’을 받은 트와이스 멤버들이 밝힌 심경도 다시금 회자됐다.

신곡 ‘시그널’ 혹평에도 차트 상위권 고수

지난 17일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JYP표 신곡 ‘시그널’로 돌아온 트와이스가 출연해 컴백 직후 음악방송보다 먼저 ‘주간아이돌’을 찾아 무대를 최초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뀐 곡의 느낌을 파악한 듯 이날 이들의 첫 무대를 본 MC 정형돈과 데프콘은 “기존의 트와이스 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또 MC 정형돈이 “솔직하게 JYP곡을 받은 소감이 어떠냐”라는 돌발 질문에 멤버들이 “주셔서 받았다”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응수한 장면이 한동안 화제로 떠올랐다. 이날 다현은 “데뷔 이후 처음 곡을 받아봐서 굉장히 설레고 기쁘다”며 “노래 앞에 JYP가 들어가 JYP느낌이 들어간다”며 박진영 PD의 색이 담긴 노래라는 점을 시사했다.

정연


어쩌면 이번 신곡에 대한 대중의 실망은 그동안 너무나 큰 기대를 줬던 트와이스를 향한 볼멘소리일 수도 있다. 트와이스는 걸그룹이 범람하는 시기에 가장 주목받는 걸그룹으로 손꼽힌다. 데뷔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중성과 팬덤에게도 모두 사랑받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또 데뷔곡부터 4연속 메가 히트를 기록해 대세 걸그룹의 면모를 입증시켜왔다.

사나

이 같은 논란에도 신곡 ‘시그널’은 국내·외에서 5위권을 유지하며 여전히 좋은 성적으로 5연속 청신호를 켠 상태다. ‘시그널’을 향한 비판은 앞선 4번의 성공에 이어 5연속 히트를 위해서는 트와이스 스스로 색깔을 찾아 헤쳐 나가야 할 때임을 귀띔해주는 팬들의 걱정 어린 사랑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편 신곡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트와이스는 오는 6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앙코르 콘서트 ‘시그널 앙코르 트와이스랜드(SIGNAL ENCORE TWICELAND)’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28일에는 데뷔 베스트 앨범인 ‘해시태그 트와이스(#TWICE)’로 7월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쇼케이스를 열며 일본 진출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미 일본 공식 트위터 개설 하루 만에 6만 팔로워를 돌파한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이 신곡 논란을 넘기고 순항으로 이어갈지 이들의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송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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