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생체 노동 및 작업과정을 소환해 이를 게릴라적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해 작업행위, 예술노동의 의미에 집중함으로써 일종의 작품생산, 소비, 유통에 이르는 가치 순환문제를 살펴보고자 기획된 프로젝트 액츠 2017 전시회가 독특한 감성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프로젝트 액츠 2017은 오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씨알콜렉티브(CR collective)에서 권용주, 권혁, 김형관, 서울력(즉흥공연그룹), 무소속연구소, 오설영, 이정형 등이 참여해 각기 다른 목적 지향적 작업행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비정규 생계노동을 예술로 전환하는 실험의 장이자 상징화된 문화자본의 불평등한 분배구조에 저항하며 자신이 처한 조건에서 삶과 미적인 것을 비분리시키는 ‘유사 삶’의 현장을 묘사한다.
 
또 특정 환경과 공간에 개입해 전체를 통제하며 ‘공(工)’과 ‘개념(念)‘으로 동력을 만들어내는 비효율적, 비시장적 예술행위가 다양한 소통채널들과 만나 간극을 드러내며 자본생산이라는 목적 달성에 실패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이번 전시는 삶과 예술의 경계를 실험하는 예술 프로젝트들의 ‘실패’를 통해 사회적 맥락에서 모순과 불평등을 드러내며 예술에서의 노동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기획됐다.
 
이를 위해 참여작가들은 노동행위로 전시 공간 안팎에 변화되는 비정형화된 상황들을 6개의 게랄라성 액츠들로 구성해 비효율성을 극대화 한다.
 
첫 번째 액츠는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해 첫 농사를 짓게 되는 도시농부의 고된 노동행위에 대한 경제적 실패경험을 아카이빙 작업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는 권혁의 스티치 드로잉과 페인팅 작업인 ‘카오스모스’로 작업의 모든 공과 개념이 작가의 매주 완성을 향한 노동력의 집중과 진화로 드러내며 전시된다. 특히 전시 첫날은 작업의 시작단계를 필두로 점차 진행돼 마지막 주에 완성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
 
세 번째는 화이트 큐브에서 권용주와 이정형이 ‘벽’을 두고 씨름하는 과정을 담는다. 권용주는 전시장벽을 설치용역을 가능하게 하는 만능벽으로서의 작업공간으로, 이정형은 전시장의 벽칠 작업에 소환된 노동의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네 번째는 서울력의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몸 퍼포먼스 영상으로 고스란히 기록된다. 서울력은 퍼포먼스 ‘도시사용자’를 통해 전시장의 작업환경에 흡수돼 구조물이 생성될 때마다 반응하며 자유롭고 유쾌하게 소비하는 여유로운 도시 산책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는 광화문에서 탄핵찬성 일인 시위를 온몸으로 주장했던 안무가 오설영이 워크샵·워킹과 퍼포먼스의 결합을 시도한다. 또 일반 관객 각자의 저항정신을 피켓에 담아 거리를 누비며 일인시위를 함께 수행한다.
 
마지막날 잉여장터에서는 마지막 액츠로 프로젝트 수행 중 생산된 다양한 잉여물들과 CR과 전시로 관계 맺은 작가들의 작품판매를 비롯해 물물교환 등이 이뤄져 느슨한 예술 공동체의 마지막프로젝트를 협업과 노동이 나눔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프로젝트 액츠 2017의 자세한 사항은 씨알콜렉티브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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