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민이 복지 수요자이자 공급자...5년도 안 돼 10만 5000여 건 서비스 제공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2011년 4월 공중화장실에서 생활하는 3남매의 이야기가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안전망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는 늘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진주시 좋은세상은 복지사각지대와 저소득층 등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해 공공예산 투입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 재능기부, 노력봉사 등 지역 복지자원과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진주시만의 독특한 시책이다.
좋은세상은 생활불편해소, 물품지원, 재능기부, 재가봉사, 문화정서지원 등 크게 5개 분야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좋은세상은 공공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좋은세상의 취지에 공감해 각계각층에서 기부 받은 19억2000여만원의 기부금과 물품, 재능기부를 활용해 현재까지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 10만 5000여건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좋은세상진주시협의회는 30개 읍면동의 좋은세상 복지서비스 사업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6회에 걸쳐 34개 결연 협약기관ㆍ단체와 의료봉사, 물리치료, 틀니세척 및 수리, 안경수리, 보청기 수리, 이ㆍ미용, 중식(자장면)나눔, 장애인보장구 수리, 집수리사업 등 찾아가는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좋은세상읍면동협의회에서는 복지사각지대가 발견될 시 신속하게 실무회의를 개최해 전반적인 지원방향 결정과 지역복지자원과의 연계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또 매월 '좋은세상의 날'을 지정·운영해 읍면동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재능기부자 및 후원자와의 연계로 지속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주시 좋은세상은 2015년 4월 대한민국 복지도시부문 대상, 10월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문화복지부문 최우수, 경상남도 정부 3.0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12월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예산절감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6년 행정자치부의 각종 시책 우수사례 중 널리 공유ㆍ확산시킬 필요가 있는 우수시책 선정, 좋은세상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좋은세상복지포털시스템은 행정자치부의 자치단체 우수정보시스템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 5월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 우수사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진주시 좋은세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17곳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방문하는 등 좋은세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소개되어 대한민국 복지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2017년 진주시는 지역복지자원의 사회공헌사업 활성화로 지역의 복지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효과로 올해 4개월 동안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역복지자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53건 3억2000여만원의 성금품이 기부됐다.
또한, 진주시는 진주시 복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하여 좋은세상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지난 5년여 간의 과정을 뒤돌아보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방안을 찾고 좋은세상과 좋은세상복지재단과의 상생발전, 좋은세상과 읍면동 복지허브화 정책과의 연계방안 마련을 위해 ‘진주시 좋은세상 발전방안’ 연구용역 보고회를 지난 5월 18일 개최했다.
시는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복지도시 진주를 위한 최선의 발전방안을 마련해 좋은세상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진주시는 좋은세상을 통해 지역복지자원 확충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복지사각지대 발굴에서부터 상담, 사례관리, 복지서비스 제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복지체계 구축, 전 시민이 참여하고 전 시민이 복지 수요자이면서 복지 공급자가 되는 다 함께 잘 사는 좋은세상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제로화를 선언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창희 진주시장은 “다 함께 잘 사는 좋은세상은 증세 없는 복지의 대표적 정책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롤 모델이다”며 “앞으로 우리사회가 복지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진주시 좋은 세상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