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이일레 해수욕장이 침몰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돼 피서객 맞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근 바지락과 굴 양식장도 기름으로 오염돼 주민들이 피해보상과 함께 모래포설 등 복구작업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7월 8일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북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부산항으로 항해중이던 1.854t급 ‘유니콘미리너’호 화물선이 141t급 예인선 ‘경성’호와 충돌했다. 화물선이 침몰하는 과정에서 벙커A유 8t 가량이 유출돼 인근 해수욕장(길이 1.5㎞, 너비 40m)의 일부 모래사장이 20㎝의 깊이로 오염됐다. 사고가 나자 방제선 3척이 작업에 나섰으며, 주민들은 경운기를 동원해 오염된 해수욕장 모래 64t을 걷어냈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6월 개장을 앞두고 3억5,000만원을 들여 이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래 9,600㎥를 깔았다. 유출된 기름으로 인근 바지락과 굴 양식장이 오염돼 정상출하를 못할 형편이다. 피서객들이 이 해수욕장을 찾기를 꺼려하면서 주민들이 수입에 지장을 받고 있어 복구와 주민피해보상이 시급한 실정이다. 임모(67)이장은 “해수욕장 모래에서 ‘기름냄새가 난다’는 입소문이 퍼져 피서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되돌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피서객 2만명이 이 해수욕장을 찾았으며, 주민(전체 76가구)들은 피서객을 상대로 민박집을 운영해 수입을 얻고 있다. 주민들은 침몰선박의 보험사에 4억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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