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감 없애기 위해 계급ㆍ직위만 쓰기로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경찰이 경위급 이상 경찰관을 지칭하는 ‘간부’라는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관서에 앞으로 ‘간부-비간부’라는 용어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경찰 조직에서는 순경ㆍ경장ㆍ경사는 비간부로, 경위 이상을 간부로 호칭하는 관행이 있어 경찰관 사이의 계층을 가르고 직급 간 위화감을 조장한다는 내부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도 간부-비간부 구분이 조직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호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경찰공무원법과 경찰대학설치법 등에서 ‘간부’ 용어가 쓰이는 법령은 관계 부서와 협의해 올 하반기부터 개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기존 ‘간부-비간부’라 부르던 것을 ‘관리자-실무자’ 또는 ‘고위관리자-중간관리자-실무자’로 바꾸거나, 별도 용어 대신 계급을 직접 명시하는 3가지 개선안이 도출됐다.

경찰청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내부망을 통해 ‘간부-비간부 용어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만6661명 중 55%가 별도 용어 대신 계급을 직접 사용하는 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설문 결과를 반영하는 한편, 조직문화와 소통성 제고 차원에서 ‘간부’, ‘비간부’ 용어를 즉시 폐지하고 ‘확대간부회의’ 및 ‘간부 신고’ 등 일상용어들은 대체용어를 개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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