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합천에서 생산되는 `합천쌀이 올들어 영남권 안팎의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쌀로 인정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합천농협연합 미곡처리장(RPC)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드리움`과 `가을뜨락`이라는 상표로 타지역에 판매된 합천쌀은 모두 54억4800만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기간의 15억6700만원에 비해 무려 347.7%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도내 15개 농협미곡처리장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합천쌀의 이러한 인기도는 좋은 물과 기후 속에서 생산되는 쌀이어서 미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올초부터 시작된 출향인사들의 `고향쌀 먹기` 운동에서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합천군 쌍백면 출신으로 재경향우회장 겸 재외합천향우연합회장인 김영호씨는 물 맑고 산좋은 합천 쌀이 타지역 쌀보다 맛과 가격면에서 비교우위를 지니는 데도 그 진가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올초부터 ‘고향사랑을 고향쌀로…’라는 제목의 팸플릿 1만여부를 제작, 전국 주요지역 향우회에 배포해 출향인사들의 고향쌀 사먹기 운동을 본격화시켰고, 합천군은 1포대당 택배비 4천원을 지원하고 나섰다.그 결과 전국 각지의 향우들이 합천미곡처리장에 쌀을 주문하는 전화가 폭주해 `드리움`과 `가을뜨락` 쌀상품의 판매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김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고향후배인 서울소재 D그룹의 박모 부회장에게 “기왕이면 밥맛이 좋은 합천쌀을 그룹사 식당에서 구매해 줄 것”을 제안했다.

박 부회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김회장과 함께 지난달 23일 합천군청을 방문해 합천쌀의 구매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한 뒤 지난 1일부터 그룹산하 D정공의 구내식당에 합천쌀을 납품해 600여명의 종업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최대 할인점인 삼성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은 합천쌀의 판매성장세에 큰 역할을 했다. `드리움`과 `가을뜨락` 쌀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삼성홈플러스의 검증과정을 거쳐 올 1월부터 창원·김해점을 비롯한 경남·부산권 6개 매장에서 본격 시판돼 5월말까지 20㎏들이 기준으로 무려 11만여포대(45억원 상당)가 팔려나가는 판매고(출하가격 기준)를 기록했다.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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