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역병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발병하면서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태안군과 고추재배 농가에 따르면 지난 4∼5월 잦은 비가 내린 후 토양 수분 함량이 증가하면서 5월 말부터 고추 줄기가 누렇게 변하며 말라죽는 역병이 일부 지역에 번지고 있다는 것. 이는 예년보다 2주 정도 빨리 발생된 것으로 지난해 여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군 전체 재배면적(1100㏊)의 18%나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이어짓기를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돌려짓기보다 이어짓기가 3배나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고추역병의 특성상 이 지역 고추 수확량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태안지역 고추재배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안면읍 정당·승언·신야리 등을 대상으로 총 125필지에 걸쳐 고추역병 예찰활동을 벌인 결과 45%인 56필지가 역병 초기 증세를 보였다. 군은 6월 하순 이후 장마와 함께 고온 다습한 기후가 겹치면 고추역병은 급속 확산될 것으로 보여 고추역병 방제지도반 5개조 20명을 편성, 새벽방송과 방제지도 등 확산 예방에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추역병 예방은 전용 약제를 장마 전까지 2~3회 살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병원균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3년1기 돌려짓기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양 전염성이 강한 고추역병은 수분을 좋아하는 수생균으로 고온과 다습한 환경에서 줄기와 토양 사이로 침투한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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