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싸움대회에서 달성군 옥포 출신의 싸움소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옥포가 싸움소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끝난 경북 청도 소싸움대회에서는 지난 5월 초 전북 정읍 소싸움 대회에서 무제한급에서 준우승한 안질태씨의 ‘통’이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청도대회에서는 또 이종호씨의 ‘범룡’도 650kg 이하 체급에서 준우승했고 이영철씨의 ‘미달이’는 올해 경남 진주대회, 석춘수씨의 ‘차돌이’는 경남 의령대회에서 각각 4강에 들었다.이처럼 최근 옥포소들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곳에 1,500평 규모의 연습장을 만들고 체계적인 훈련을 한 데다 비슬산 산악훈련과 낙동강 모래밭 걷기 등 다양한 훈련프로그램도 곁들였기 때문.

대구투우협회 안질태 회장은 “처음 소싸움 대회에 나가서 1회전을 넘기지 못했다”며 “이젠 50여두의 회원 소들 가운데 상당수가 우승권에 드는 등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그러나 고민이 있다. 올해 대구소싸움대회를 유치해야되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대구대회가 열렸으나 지난해에는 태풍 매미로 열지 못했고 올해도 10월쯤 화원유원지에서 대회를 계획 중이나 예산 문제로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안 회장은 “대구시에서 예산지원에 난색을 보여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석재준(42) 사무국장도 “대구대회 유치를 위해 회원들이 각종 전국대회에 나가며 기량을 쌓아왔는데 출전비를 지원하면서까지 대회를 유치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원 50여명에 싸움소만 100여두 되는 대구가 대회를 열지 못하면 말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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