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빌딩 동·서관 간 출입통제 차이가 왜 생겼을까. ‘대통령의 아들’때문일까.”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 그룹 ‘쌍둥이 빌딩’서관이 출입통제가 강화되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들어 ‘쌍둥이 빌딩’ 동·서관 간 출입 통제가 확연히 구분되면서 일각에서 그 배경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 동관의 경우 방문객 등 외부인들의 출입이 어느 정도 자유로운 반면, 서관은 지난 5월말부터 외부인 출입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아들이 서관에 위치한 LG전자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서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LG전자측은 “정보유출 등 보안유지에 신경 쓰고 있을 뿐, 대통령 아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쌍둥이 빌딩’의 동·서관간 출입 통제시스템이 다른 이유를 들여다봤다.대통령취임 한달만인 지난 3월부터 방문시 사전신청요구“건호씨 경호문제때문일 것” 추측속에 회사선 “보안문제”노무현 대통령의 장남 건호(30)씨는 지난해 7월 신입사원으로 LG전자에 입사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의 근황은 여전히 화제다.이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이후인 지난해 연말, LG측이 마련한 자리에서 공식적인 기자회견까지 열었다.이 자리에서 그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통령의 아들의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전직 대통령 아들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실제로 건호씨는 회사 입사이후 지금까지는 경호 문제로 인해 회사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의 신입사원처럼 회사가 바쁠 때면 야근도 하고, 회식자리에도 참석한다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주변의 시선이 ‘대통령의 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건호씨는 평범한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평범한 직장생활’바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쏟아지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 건호씨가 경호원이 따라붙는 신분으로 인해 정상적인 회사 근무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회사에서도 ‘경호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책마련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게 되고, 이에 따라 그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이와 관련, 최근 건호씨가 근무하고 있는 ‘LG 트윈타워’에 이상기류(?)가 발견되고 있다.

LG전자 사무실이 있는’트윈타워 서관’이 방문객 등 외부인에 대한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두달여전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 5월20일부터 LG전자가 있는 서관에 대한 출입 통제가 강화됐다.과거 서관을 방문할 경우, 방문객들은 간단한 신분확인절차만 있으면 출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서관에 있는 LG전자를 방문하려면 2∼3번의 철저한 신분확인이 있어야 하고, 이와 더불어 방문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K씨는 “회사 업무상 일이 있어 LG전자를 방문했는데 사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는 말에 당황했다”며 “과거에는 단순한 절차로 통과가 가능했는데…”라며 LG전자측과 연락을 취해,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LG전자 직원을 만나러 왔다는 H씨는 “동관처럼 서관도 간단히 출입이 가능할 줄 알고 아무런 대책 없이 왔는데돌아가게 생겼다”며 “같은 모습에 같은 구조를 지닌 쌍둥이 빌딩에서 왜 출입절차가 이렇게 다른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원타워 동·서관 간 출입절차의 차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관련있는게 아닌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경호 등의 이유를 들어 LG전자가 있는 서관만 출입통제시스템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시기와 출입절차의 강화시점이 거의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2월말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한달여만인 지난 3월부터 쌍둥이 빌딩 서관에 대한 출입절차강화가 시작된 배경에 의심이 든다”는 시각이다.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출입 통제 강화는 이미 대선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건호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LG전자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LG전자내 보안팀이 구성하고 정보유출 등 보안유지를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며 “이미 노 대통령의 당선과 무관하게 추진됐던 것이다. 이를 두고 건호씨와 연계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동·서관 간 출입통제의 차이’에 대해서도 LG전자측은 “서관에 있는 LG전자와 전자계열사에 한해 보안팀이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며”이에 따라 화학, 투자증권, LG애드 등 동관에 있는 그룹 계열사의 경우 출입이 자유로운 것”이라고 해명했다.실제로 LG전자는 연구인력이 근무하는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 8층에는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홍채인식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최근 보안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도 하다.이 홍채인식시스템은 연구원의 눈동자를 미리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외부인은 물론 다른 부서 직원들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한 것이다.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출입통제를 강화한 것은 회사기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대통령의 아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과 시행 시점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선직후부터 지금까지 항간에서는 회사측이 건호씨의 경호상의 문제 등을 들어 ‘해외근무’를 권유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또 건호씨가 최근 ‘해외출장’이 잦아지면서, 해외지사로 파견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이에 대해 LG전자는 “해외지사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에 따라 건호씨가 해외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4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또 건호씨 본인도 국내 근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외지사 근무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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