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22일)을 3일 앞둔 4월 19일 낮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전망대앞 우포늪. 소형어선과 고무보트 등 작은 배 9척이 늪 이곳저곳에서 물속에 잠긴 폐그물을 물바깥으로 들어내고 있다. 이어 20여명의 사람들이 가슴까지 오는 전신장화를 신고 늪속에 들어가 어선에서 끌어올린 폐그물을 육지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넘겨준다. 그러면 레커차(3대)와 지프(2대)의 동력을 이용해 폐그물을 육지로 완전히 끌어낸다.

이날 수거된 폐그물들은 우포늪 주변 어민들이 어로작업후 제대로 수거하지 않아 늪속에 처박혀 방치된 그물들이다.폐그물 수거작업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 60여명, 창녕군청 직원 40여명, 지역주민 20여명, 창녕환경운동연합 등 민간환경단체 관계자 20여명 등 총 150여명이 참가했다.이날 하루동안 수거된 폐그물은 총 43통(1통 길이는 50m)으로 전체 길이만도 2km가 넘는다. 이는 우포늪에 방치된 폐그물(57통)의 75%에 해당한다.낙동강환경청 배철호 자연환경과장은 “우포늪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무허가로 그물을 설치하거나 허가기간 종료후 그물을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지역주민의 자발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업허가기관인 창녕군에 대해서도 불법 어망 설치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하고 허가기간의 연장 또는 재허가시에는 기존 그물의 철거여부를 확인한 후 허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낙동강환경청은 남은 폐그물을 수초가 무성한 하절기와 철새 도래시기인 동절기를 피해 내년 4월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동안 수중 어류들이 서식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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