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옥천 조원희 기자] 지역 주민들이 '구읍'이라 부르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옛 번화가에 랜드마크급 관광타운이 들어선다.

2일 옥천군에 따르면 판매와 체험, 문학이 어우러지는 전통문화체험관 조성공사가 이달 안으로 착공된다.

지용제가 열리는 지용문학공원 초입 1만3천118㎡ 부지 위에 전통체험관 1개 동(597.78㎡), 농·특산물판매장 1개 동(524.88㎡), 숙박시설 2개 동(513.99㎡)이 들어서고 주변 경관도 꾸며진다.

건물은 모두 한옥식으로 지어진다.

전통체험관은 서예, 다도, 예절, 공예 등 우리 고유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그 앞마당에서는 부채춤, 민요 등 공연을 펼칠 수 있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놀이도 즐길 수 있다.

농·특산물판매장에는 포도, 복숭아, 옥수수, 감자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등이 전시·판매되고 영상 홍보관, 음식 체험실 등도 들어선다.

관광객들이 편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생긴다.

숙박시설은 자연을 품은 신한옥과 인근 육영수 생가를 모티브로 한 전통한옥 등 두 가지 형태로 지어진다.

4∼8명 정도가 묵을 수 있는 13개의 한실이 꾸며지고 여럿이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대청마루도 다수 생긴다.

군은 이달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에는 부지 매입비 포함 총 81억 원이 소요된다.

지난 2015년 부지매입을 시작해 지난해 군계획시설 결정, 문화재현상변경허가 등 모든 행정절차는 마친 상태다.

이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옥천 구읍은 전통과 문학의 향기를 담아내는 한편의 시적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곳곳에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선생이 태어난 생가와 문학관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전통문화체험관 바로 옆 구릉지에는 주옥같은 그의 시를 새겨 놓은 '시비'로 가득한 지용문학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인근에는 옥천향교(충북도 유형문화재 제97호), 옥주사마소(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57호), 육영수 생가(충북도 기념물 제123호), 죽향초교 구교사(등록문화재 제57호) 등 인증된 여러 문화유산이 있다.

이뿐 아니다.

이곳은 지난 2015년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에 오른 옥천향수 100리 자전거길의 출발 지점이다.

봄이면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옥천∼안내 간 국도 37호선도 이 근방에서 시작된다.

김영만 군수는 "옥천은 인적, 물적 문화유산이 많은 고장" 이라며 "전통문화체험관이 완공되면 우리 지역 관광 요충지로 거듭나고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은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수요맞춤형 지원사업 공모에 제출한 '꿈엔 늘∼향수누리 조성사업'이 선정돼 총사업비 30억 원 정도를 들여 구읍 일대에 벽화거리 조성, 보행환경 정비, 테마 공원, 실개천 정비 등의 계획도 수립,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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