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정치개혁포럼’등 10여개 단체 최근 범국민대회 개최 정치참여 선언하고 민주당 신주류와 연계 ‘세몰이’ 나서‘범 개혁세력의 정치조직화에 들어갔다’.민주당 신주류가 개혁신당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혁세력들이 하나로 결집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개혁세력들은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내년 총선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등 정치권 새판짜기를 모색하고 있다. ‘70정치개혁포럼’, ‘희망네트워크’등 개혁세력 모임들은 최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정치조직화에 들어갔다. 이들이 민주당 신주류 등과 연계해‘개혁신당’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어, 정치권은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70 정치개혁포럼’, ‘희망네트워크’,‘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준비모임(범개추)’, ‘개혁국민정당신당추진위’, ‘국민의 힘’ 등 10여개 단체 2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6·10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정치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이 행사에는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현역 의원도 일부 참석,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민주당 정동영, 배기선, 신기남 의원, 허인회, 윤호중 지구당위원장과 한나라당 김홍신, 김부겸 의원,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와 유시민 의원, 이철 전의원 등도 참석, 신당발기인 대회를 방불케 했다.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겨냥한 ‘범개혁세력의 총집결’이라는 인상을 풍기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정치권에서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정치권 내외에서 각개약진식으로 정치개혁 및 신당 추진을 준비해온 세력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70 정치개혁포럼’,‘희망네트워크’, ‘국민의 힘’등의 30∼40대 젊은개혁세력들이 내년 총선 등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개혁세력들은 정치개혁을 외치며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기존 정치권과 정치인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70 정치개혁포럼’은 과거 70년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약칭 민청) 소속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지난 74년‘민청학련 사건’의 주역으로 유신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쳤던 70년대 학번 출신의 민주화 세력들.‘민청학련’사건은 지난 74년에 일어난‘반유신체제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군사정권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고 발표하며, 180여명의 종교인, 대학생, 야권인사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 사건에 연루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이철 전의원 등이 사형선고를 받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당시 사건 연루자들과 개혁적 성향의 70년대 학번 30여명이 주축이 돼, 지난 2003년 4월 만든 모임이 ‘70 정치개혁포럼’이다. 이 단체는 정동년 전 광주시 남구청장, 이철 전의원, 방인철 오마이뉴스이사, 정무형 전주대교수, 도천수 푸른시민포럼대표, 김진후 칼럼니스트, 한석태 마산포럼대표, 이영덕 울산대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김진후씨는 “70년대 민주화 운동을 외치던 인사들이 모여, 다시 한번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결성한 단체”라며 “아직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내년 총선 등을 대비해 정치조직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민주당 신주류 등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신당과 정책이나 이념이 같을 경우 참여할 수 있다”며 “현재 참여정부에서는 386 젊은세대들과 개혁세력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치개혁을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이들‘70 정치개혁포럼’인사들중 일부는 내년 총선을 대비, 지역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의 핵심인사인 이철 전의원은 자신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서울 성북갑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해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또 정동년 전구청장은 광주지역에서, 방인철씨와 김진후씨는 경기도 일산지역에서 출마를 모색중이다. 이와 함께 한석태씨는 마산, 도천수씨는 서울 용산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70 정치개혁포럼’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주목받고 있는 단체가 ‘희망네트워크’다. 이 단체는 70년대 반유신운동과 부마항쟁, 80년 민주화의 봄, 광주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30~40대 운동권세대와 전문가, 학자,문화계, 종교계등 1,000명으로 구성되어 지난 2002년 5월에 결성됐다. 주요 참여인사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 통일위원장 박창일신부, 실천불교승가회 종책위원장 법안스님, 정진우목사, 개혁국민정당 정책위원장 유기홍, 나우콤 문용식대표이사, 김택수 변호사, 김태년 개혁국민정당 전국운영위원회 위원장, 유성찬 개혁국민정당 경북추진위원장, 홍만희 민주당 시민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8월 국민후보지키기선언을 시작으로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여 노무현 후보의 당선과 정치개혁을 위하여 노력하였던 바닥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이들중 다수는 4·24 재보선이후 국민의 여망인 정치개혁의 완수를 위해 각계각층에 제안한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에 합류하여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범개혁신당을 추진함에 있어 낡은지역주의 정치를 배격하며 모든 범개혁세력들의 기득권 포기와 공정한 경쟁을 원칙으로 국민이 참여하는 신당을 만들어 2004년도에는 개혁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희망네트워크의 내년 총선 출마예상자들 중에는 지난 87년 민주항쟁이후 전국 각지에서 지역환경운동과 정치개혁운동을 전개해 온 사회활동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희망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젊은 개혁세력들이 국회에 진출,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역사적 소명”이라며 “그러나 기존의 선거법은 현역정치인에게는 무제한적인 정치활동이 허용되지만 정치 신인들의 경우 선거운동이 제한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은 조직활동, 후원회모금등은 물론 의정보고, 당원연수를 통하여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희망 네트워크’출신으로 내년 출마 예정자로 서울 관악갑을 노리는 유기홍 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비롯, 성남 수정구 출마가 예상되는 김태년 개혁당 전국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이 있다.박영호 민주당 당직자협의회 회장은 청주 홍덕구, 유성찬 개혁당 경북추진위원장은 포항 남구, 안민석 중앙대 교수는 경기도 오산·화성에서 각각 총선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외에 홍만희 민화협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울 영등포을에서 안세찬 전 순천시 의원이 전남 순천에서 각각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출마 예상자 명단>

◆ 70 정치개혁포럼

이름 경      력 출마예상지역
정동년    전 광주 남구청장    광주
이   철    전 국회의원    서울 성북갑
방인철    오마이뉴스 이사    경기 일산
한석태    마산포럼대표    경남 마산
도천수    푸른시민포럼대표    서울 용산
김진후    칼럼니스트    경기 일산
이영덕    울산대교수    울산

 

◆ 희망네트워크

이름 경      력 출마예상지역
유기홍 개혁당 정책위원장 서울 관악구
김태년 개혁당 전국운영위원회 위원장 성남 수정구
박영호 민주당 당직자협의회 회장 청주 홍덕구
유성찬 개혁당 경북추진위원장 포항 남구
강기정 21세기 새정치 연구소 소장 광주
안민석 중앙대 교수 경기 오산, 화성
홍만희 만화협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서울 영도포을
조양익 희망네트워크 대외협력위원장 서울 강서갑
이규의 민주당 개혁틀볍위원회 부위원장 서울 강서을
안세찬 전 순천시의회 의원 전남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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