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최남단에 자리 잡은 섬 콜로안. 마카오반도와 타이파 섬 그리고 코타이 스트립의 화려함과 분주함은 이곳에서 물러나고 잠시 잊고 지내던 평화와 안식이 찾아든다. 한가로운 작은 마을과 해변이 공존하는 콜로안 섬은 ‘마카오가 카지노로 발전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하는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해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아직까지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꾸밈없이 이어지며 여행객들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하는 곳. 그래서 콜로안은 마카오를 이해하고 가슴으로 즐기기 위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콜로안 빌리지 

‘동네 한 바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으로 가볍게 둘러보다 보면 금세 마을 구경이 끝난다. 방파제를 따라 걷다가 마을의 골목으로 들어서면 우리네 마을과 그리 다르지 않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잡화나 식료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 화분 몇 개가 가지런히 놓인 창가, 동네 꼬마 녀석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 작은 분식집에 모여 앉아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 알고 왔는지 카메라를 꺼내들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소녀 여행자들. 그리고 이름난 성당에서 앙증맞은 에그타르트 하나까지, 콜로안 빌리지는 그렇게 모든 것이 아름답게 놓여 있는 마을이다.
 
▲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

노란 파스텔톤 건물의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은 콜로 안 빌리지의 터줏대감처럼 마을 한가운데를 지키고 서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소박하고 또 무척이나 예뻐서 누구나 괜히 흐뭇해지는 곳이다. 아시아 선교에 열정을 다 바친 스페인 선교사 프란시스코 사비에르를 기리는 이 성당에는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도 있어 더욱 반갑다. 성당의 예배당은 작은 마을의 예배당답게 아담하고, 독특한 느낌의 파란 벽화 는 바닷가 마을에 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안과 밖 모두 콜로안 빌리지를 대표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 안토니오 하말류 이아네스 포르투갈 대통령 광장

콜로안을 방문한 포르투갈 대통령 안토니오 하말류 이아네스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광장이다. 콜로안 빌리지 버스 정류장 앞에 위치해 있는 이 광장은 아주 작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으로부터 콜로안 빌리지의 여행이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광장 중앙의 붉은 색 아기 천사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탐꿍 사원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구할 때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신, 탐꿍을 모시는 사원이다. 마을길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붉은색 건물의 사원 안으로 들어서면 청동 세숫대야가 보이는데 이 세숫대야의 양쪽 손잡이를 손바닥으로 문질러 파장이 크게 일면 건강과 행운이 그만큼 크다고 전해진다. 
        용선과 호랑이 벽화 등 탐꿍의 용맹함을 표현한 조형물도 볼 수 있다.
 
▲ 틴하우 사원

1763년에 지어진 콜로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아마’라고 불리는 틴하우 신을 모시고 있 다. 틴하우 신은 풍랑을 이겨내고 바다에서 살아 돌아온 여신으로, 항해를 떠난 어부들의 안녕과 만선을 지켜주는 신이다. 공동체 문제를 논의하는 등 마카오의 중요한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던 틴하우 사원의 앞에는 ‘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의 한자가 적혀 있어 이곳의 가치를 더해 준다.
 
▲ 에스파소 리스보아

콜로안뿐만 아니라 마카오에서도 꽤 유명한 포르투갈 레스토랑이다. 찾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구석에 위치해 있고 규모 역시 작은 편이지만 음식 맛으로 승부하며 인기를 얻은 집이다. 드라마 <궁>에서 두 주 인공이 식사를 하던 장소로 등장했으며 한국 여행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주로 포르투갈식 해물밥과 아프리칸 치킨 등을 많이 먹으며 에스프레소 커피도 꽤 유명하다.
 
▲ 카페 체리

타이파에 본점을 둔 카페 체리의 콜로안 분점이다. 마카오 토종의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파란색 외관과 현대적인 실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매캐니즈 음식과 중국 음식을 적절히 결합한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놓고 있으며 MOP 70 정도의 다양한 점심 세트는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에게 무척 반가운 메뉴다. 가격 대비 맛도 괜찮은 편으로 버스정류장 맞은편 도로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다.
 
▲ 응아팀 카페

성 프란시스코 사비에르 성당 바로 앞에 위치한 노천카페 겸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식당으로 깔끔한 곳을 찾는 이들은 들어가기가 꺼려질 수 있지만 내부의 수족관에는 커다란 대게부터 작은 조개까지 해산물이 가득해서 지나가던 여행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대부분의 해산물 요리가 만족스러운 맛을 보장한다고 할 만큼 이미 맛으로는 인정받은 집이다. 사진으로 된 메뉴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집으로 영화 ‘도둑들’의 한 장면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

마카오의 베스트 상품을 만드는 마카오 최고의 에그타르트 집으로 콜로안을 찾는 여행객들은 모두 이곳에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네시안 호텔 등에도 분점이 있지만 본점이 콜로안에 있어 여행객들이 오로지 원조의 맛을 보기 위해서 콜로안을 찾아오기도 한다. 1989년 문을 연 오래된 베이커리 가게 앞에는 늘 에그타르트를 사려는 여행객들이 줄을 서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베이커리 매장 안 에는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인근에 있는 카페나 가든 카페를 이용해도 좋다. 에그타르트는 6개가 들어있으며, 박스나 낱개로 포장도 가능하다.
 
▲ 로드 스토우스 카페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 인근의 카페. 마땅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베이커리를 찾아온 손님들의 요청으로 생긴 첫 번째 카페라고 한다. 작은 카페로 늘 사람들로 붐벼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여러 종류의 빵과 간단한 식사 메뉴도 판매 하고 있으며 에그타르트와 함께 커피 한 잔을 즐겨도 좋다.
 
▲ 로드 스토우스 가든 카페

로드 스토우스 베이커리의 체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테이블도 많아 쾌적한 환경에서 에그타르트와 음료, 샌드위치와 버거를 비롯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2016년 4월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걸어서 1~2분 거리의 베이커리와 카페에 자리가 없더라도 이곳에서 마카오 최고의 에그타르트를 즐길 수 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콜로안

콜로안 빌리지에 시골 마을의 전원 풍경이 있다면 인근에는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학사 해변과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체옥 반 해변의 달콤한 휴식이 있다. 학사 해변 주위에는 그랜드 콜로안 리조트를 비롯해 고급스러운 별장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 곳의 운치를 더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잠시 판다의 잠자는 모습을 보고 오는 건 어떨까. 콜로안은 그렇게 하루쯤 묵어가면 더 좋은 곳이다.
 
▲ 학사 해변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해변인 학사 해변은 현지인들이 휴식을 위해 종종 찾는 곳이다. 얕은 물과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바닷물의 검은 성분으로 사랑받는 이곳은 1.5 km 정도 길이의 모래사장 역시 약간 검은색을 띤다. 해변의 공원 안에는 수영장 시설, 바비큐 구이 시설 등이 있으며 해수욕객들을 위한 샤워 시설 등도 잘 갖추고 있어 물놀이도 가능하다. 해변가 주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작은 상점들은 꼬치를 구워 판매하는데 현지인들에게는 꽤 유명하다. 길게 이어진 모래사장을 걸어도 좋고 해변 옆 도로를 산책하며 둥근 해안선을 따라 가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인근의 그랜드 콜로안 리조트를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 체옥반 해변

학사 해변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체옥반 해변은 때문에 좀 더 한가롭고 아늑한 분위기로 편안함을 준다. 이곳은 야자수가 드리워진 모래사장과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수영장,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작은 호텔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며 해변의 휴식을 즐겨도 좋은 곳이다. 5월부터 12월까지 문을 여는 수영장은 체옥반 비치의 풍경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해준다. 야간에도 밤 9시까지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이곳에 밝혀진 조명 불빛들은 체옥반 비치를 더욱 로맨틱하게 바꿔 놓는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해변 위에 자리 잡은 마을도 둘러보자. 예쁘장한 집들도 구경하고 절벽 아래의 체옥반 해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 마카오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

2011년 마카오 반환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정부에서 선물한 자이언트 판다가 살고 있는 곳이다. 야외 국립공원인 식 파이 반 파크 내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타 지역에서 콜로안 빌리지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판다를 테마로 한 판다 전시관, 기념품 숍 등이 있고 이곳에서는 판다 관련 전시 및 체험 코너가 진행된다. 정해진 시간에 티켓을 끊고 판다를 구경할 수 있으며 내부로 들어가면 귀여운 판다 두 마리, 카이카이와 씬씬이 졸거나 먹는 모습 등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쿤 호이 힌

그랜드 콜로안 리조트 3층에 위치한 광둥요리 전문점으로 마카오 최고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딤섬으로 점심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딤섬을 먹기 위해 마카오 반도 등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라고 한다. 딤섬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광둥식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실내 및 테라스에서 웅장한 바다 전망을 바라볼 수 있다. 마카오에서는 드물게 휴양지에서 즐기는 더욱 맛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사진=여행매거진 Go-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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