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평사리들판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통 생태둠벙농법으로 친환경 쌀을 생산한다.
하동군은 평사리들판 동정호 인근에 10㎡ 크기의 생태둠벙을 조성하고 12일 오후 2시 토종 민물어류 입어식을 가졌다.

평사리들판의 생태둠벙농법은 지난달 이곳에서 선포식을 가진 100년 먹거리 창출을 위한 ‘평사리 황금들판 10차산업화’ 실천 일환으로 도내 최초로 시범 운영된다.

둠벙(웅덩이)은 과거 한국의 벼농사 환경에서 다양한 생물의 삶터로 자연적인 병해충 방제 기능은 물론 가뭄과 홍수의 완충역할을 하던 전통적인 구조물이었으나 경지정리와 기계화 등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친환경농업인, 지역 어린이 등 30여명이 메기 2000마리, 붕어 2000마리, 잉어 2000마리, 미꾸라지 5000마리 등 토종 민물어류 1만 1000마리를 둠벙에 입식했다.

이들 토종 민물어류는 둠벙과 평사리들판 전체면적 140㏊ 중 올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5600㎡의 벼논을 오가며 잡초제거, 해충방제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군은 이번 사업으로 전통농업의 둠벙을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생태계 복원과 생물 다양성 확보를 통한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을 벼 수확 후에는 하동을 찾는 관광을 대상으로 메기·미꾸라지 등 입식 어류잡기 체험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윤상기 군수는 “전통 생태둠벙농법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쌀 생산과 생태계 복원, 가을 체험행사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생태둠벙농법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은 앞서 지난달 11일 이곳에서 생산(1차), 가공(2차), 관광·체험(3차)에 정보·의료·교육·문화 등 지식집약적 4차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10차 산업 선포식을 갖고 오는 2019년까지 문화와 환경, 생명산업이 어우러지는 10차 산업지구로 육성키로 했다.

한편 평사리들판이 10차 산업지구로 조성되면 무농약 쌀 생산과 농촌 체험·관광 그리고 자연이 숨 쉬는 생태농업 기지화로 승화해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어린 시절 추억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동시에 충족하는 고부가가치의 100년 먹거리 단지로 거듭난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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