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ㅣ정치팀] 문재인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잇따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인사 검증'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조짐이다. 특히 그 화살이 조국 민정수석에게 향하고 있다.

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후보자 내정 발표 때 각각 언론에 알렸다. 또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논문표절 논란과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의 '여성비하' 저서 및 불법혼인신고 논란까지 터져나오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도 지난 2014년 한 언론의 기고문에 "운 좋게 적발되진 않았지만,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했다"고 음주운전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야당에선 조 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인사검증을 총괄하고 있는 조 수석을 향해선 '이중 잣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조 수석이 박근혜정부 시절이었던 지난해 8월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략이 드러나자 "미국 같으면 애초에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지만,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은 청와대의 검증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참사수준으로 계속되는 대통령의 인사실패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인사검증"이라며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은 뭐하는 사람인가. 이 두 사람을 빠른 시일 내에 국회로 출석시켜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정수석실의 부실검증 결과가 인사참사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조 수석이 과거 여당에 들이댔던 기준을 새 정부 내정자들에게 들이댔다면 이 같은 청문회 분위기는 없을 것이다. 저는 민정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4일에는 국민의당에선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 등을 기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남자란 무엇인가' 저서 파문과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이 인사검증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정말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문재인 정부에서 일할 장차관 후보와 대통령 비서진을 추천할 때 민정수석이 사전 검증을 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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