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부터 완전체 활동 무산까지…티아라의 스토리

멤버 개편하며 위기 극복 예고해…재기 가능성에 대한 관심 높아져
‘인생의 3분의 1’함께 겪어 오며 얻은 끈끈함, 7년 징크스 넘어서나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2009년 디지털 싱글 ‘거짓말’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걸그룹 티아라(T-ARA)가 13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티아라는 타이틀  곡과 각자의 솔로 무대 전부를 공개하며 갑작스런 멤버 개편으로 생긴 공백 우려를 말끔히 잠재웠다. 올해로 활동 8년차에 접어든 중견 그룹인 만큼 우여곡절도 있었다. 고공행진하던 인기 스타에서 잦은 멤버 개편에 이어 불거진 영입 멤버 화영의 왕따 사건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일지 모를 활동에 박차를 가한 네 멤버의 솔직한 소감을 들어봤다.


4인조로 멤버를 재편성한 걸그룹 티아라의 ‘왓츠마이네임(What's my name)’ 발매기념쇼케이스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서 열렸다. 유독 이번 쇼케이스는 취재진의 관심이 컸다. 이번 활동이 팀으로서 여는 마지막 쇼케이스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티아라는 “이번이 멤버들이 완전체로 모이는 마지막”이라고 말하며 해체설에 힘을 실었다.


더욱이 지난 5월까지였던 티아라와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의 전속 계약에서 두 멤버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완전체 활동이 사실상 무산되자 걸그룹 티아라의 활동도 곧 막을 내릴 것이란 추측이 나온 것.


하지만 소속사 측은 14일 쇼케이스에서 보람, 소연이 빠진 4인조 체제로 티아라의 미니앨범을 공개하며 마지막이라는 확언은 피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재계약 이야기를 조율해왔다. 3월에는 6인 체제로 컴백을 계획한다는 홍보까지 했다. 그런데 5월경 최종적으로 보람, 소연이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4인조 그룹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티아라의 멤버 개편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롤리폴리’, ‘TTL’ ‘너 때문에 미쳐’, ‘보핍포핍’, ‘러비더비’ 등 중독성이 강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후크송’으로 데뷔와 동시에 단숨에 걸그룹계 중심으로 올라섰던 티아라는 그 어떤 걸그룹보다도 굴곡진 연예계 활동을 겪었다. 2009년 4월 현 멤버인 지연, 은정, 효민과 더불어 지원, 지애로 이뤄진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한 티아라는 소녀시대, 원더걸스에 이어 씨스타, 걸스데이 등 많은 걸그룹들이 데뷔하던 틈에서도 정상급 인기를 누렸다. 또 수많은 곡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두 멤버가 탈퇴하고 큐리, 보람, 소연이 합류하며 6인조 체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 티아라는 ‘내이름은’ 등 앨범 수록곡 전부와 각자의 솔로 곡을 공개하며 팀과 개인 활동의 병행 의지를 덤덤히 밝혔다. 긴장으로 전날 잠까지 설쳤다는 큐리는 “첫 솔로 무대까지 선보이려 연습을 많이 했다. 긴장해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다”면서 “하지만 팬 여러분들에게 선물 같은 무대를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시원섭섭한 소감을 전했다.

‘정상’에서 ‘퇴출 및 왕따
사건’으로 겪은 명암

특히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중 멤버 간의 불화로 팬들이 돌아서는 과도기도 겪었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화영, 아름, 다니 등이 합류했다. 퇴출 및 탈퇴하는 등의 잦은 멤버 변동이 생기며 팀 내 균열이 생긴 것.

사건의 발단은 영입 멤버였던 화영을 제외한 티아라 멤버들이 2012년 7월 일본 단독 콘서트 직후 각자의 SNS에 화영을 저격하는 뉘앙스의 글들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이 글이 부상으로 일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화영을 왕따시킨 증거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화영이 기존 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듯 보이는 영상들까지 부각되며 기존 티아라 멤버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멤버 은정은 출연이 확정됐던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하차 통보를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티아라는 결국 국내 활동이 어려운 상황까지 직면했다. 이후 중국 활동을 주력하며 국내 활동을 근근이 이어갔고 시간이 지나며 논란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올해 2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화영이 왕따 논란을 언급하며 사건의 불을 지폈다. 이에 전 매니저가 화영의 돌출행동과 헤어 담당 직원을 ‘샴푸’라고 불렀다며 인성을 폭로하는 글을 올리며 사건의 전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이후 화영의 소속사와 티아라 소속사 모두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건이 일단락 됐다.


이 사건에 직접 억울함을 표출하거나 해명하지 않았느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티아라는 이번에도 양해를 구하며 애써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걸그룹이 마의 ‘7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해체를 선언한 것과 달리 티아라는 굳건하게 팀을 유지하고 있다. 은정은 “오랜 시간 함께해서 이제는 가족 같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끈끈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며 팀 유지 비법을 전했다. 또 막내 지연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며 “실제로 1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함께 청춘을 보내 친언니들 같다. 막내인 나를 많이 챙겨주고 늘 내 편이 되어준다”며 멤버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효민은 “지금까지 인생의 삼분의 일을 티아라와 함께 했다. 서로 사소한 고민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복귀 한 달 여 사이에 멤버가 개편되는 어수선한 틈에서도 멤버들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일념으로 4인 체제 재정비에 돌입했다.

‘따로 또 같이’ 변함없는
매력, 솔로 활동 병행

무대가 간절했던 이들에게 이번 쇼케이스는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꺼질 듯했던 불꽃을 다시 한번 밝히며 활동에 박차를 가한 멤버들의 진심이 전해졌는지 타이틀곡 ‘내 이름은’의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인 인위에타이 차트에서 63만 조회 수를 넘어서며 쾌재를 불렀다. 또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소리바다 등 실시간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또 은정은 MBC 일일드라마 ‘별별며느리’에서 주인공 황은별 역을 맡으며 연기로 복귀를 꽤하고 있다. 은정은 “5년 만의 연기 복귀라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확인했었다. 지금 하는 드라마를 잘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큐리는 “솔로곡을 수록한 만큼 티아라 외 개인 활동 분야도 넓혀 갈 계획”이라며 “뷰티 프로그램 MC나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출연해 보고 싶다”며 팀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티아라가 선보인 타이틀곡 ‘내 이름은’은 용감한 형제가 작업했으며, EMD 트랙으로 트로피컬 장르를 접목시킨 팝 댄스곡이다. 티아라는 지난 15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방송 활동에 나섰다.

마지막일지 모를 티아라의 재기가 마침표로 끝날지, 걸그룹계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송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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