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장성훈의 ‘영어세상풍자(영세풍)’를 연재합니다. 가능한 매일 하나씩 올릴 예정입니다. 필자는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미국 대학원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입을 열었군요. 그런데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는 입만 열면 구설에 오릅니다.
 
표 의원은 지난 19일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촉발된 조국 민정수석의 경질론에 대해 "실패했다고 사퇴하시오는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면서 “아이들 중에 중고등학교에서 (시험문제) 한, 두 개 틀린 애들이 운다고 한다. 하나 틀리면 틀린 것마다 집에서 맞아서 그렇다. 그런 모습을 지금 국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같은 표 의원의 발언에 동감을 표시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시험 문제 한, 두 개 틀린 게 아니라 너무 많이 틀려서 문제”라고 쏘아대는 쪽도 있습니다.
 
표 의원의 설화(舌禍)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대통령 정년 65세를 주장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지요. 당시 그는 "50년간 살아오고, 1년간 정치를 해 보니 대통령과 장관 및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및 의원 포함,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청년에게 더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 후 표 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런 표 의원을 두고 필자는 칼럼을 통해 “그 가벼운 입 좀 다물라”라고 일갈을 한 적이 있는데요. 또 해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영어로 말이죠. “입 좀 다물라”를 영어로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것은 다 잘 아시죠? 오늘은 슬랭을 소개할까 합니다.
 
shut up(입 닥쳐)보다는 그 강도가 좀 약한 표현인데요. zip it이라는 슬랭이 있습니다. 지퍼 아시죠? 지퍼를 올려 입을 잠그라는 뜻입니다. "입 다물고 침묵하라." 더 이상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 번에 필자가 표 의원에게 한 표현은 button (up) one's lips였습니다. 이것은 “입 다물라”에 가깝습니다. I told him to button up his lips 이렇게 말이죠. zip it은 이것보다 약간 강하다고 보면 됩니다.
 
zip라는 단어를 써서 표 의원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해보겠습니다.
 
With all due respect Mr. Pyo, I am sick and tired of hearing anything like excuses coming out of your damned mouth. Why don't you just keep your mouth zipped and do your work?

- with all due respect : 외람되지만
- be sick and tired of : ~에 지겹다
- excuses : 변명들
- Why don't you ~? : ~ 하는 게 어때?
- do your work : 당신 할 일이나 하라
 
with all due respect라는 표현을 쓸 경우 그 다음에는 정중하게 반박하는 말이 나와야 하는 게 보통입니다만, 여기서는 풍자하기 위해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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