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모리스 드 블라맹크>展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예술의전당은 오는 8월 20일(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모리스 드 블라맹크>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열리는 블라맹크 단독 전시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국내 대중에게 소개된 유럽 모던 아트 전시는 모네, 르누아르, 고흐, 고갱 등 인상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인상파는 아름다운 색채로 이뤄진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인상파 이후의 유럽 미술에 대해서는 소개한 바가 적었다.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일어나 미술사조인 야수파는 사실상 인상파나 신인상파의 타성적인 화풍에 반기를 든 젊은 작가들의 일시적인 만남에서 형성됐다.

야수파는 프랑스에서 인상파 이후 모던 아트를 이끌었다. 마티스, 블라맹크, 드랭 등이 주도한 야수파는 피카소와 브라크가 이끈 입체파(큐비즘, Cubism)의 활동이 시작될 때까지 유럽 미술 발전에 공헌했다. 마티스는 후기 인상파와 신인상파 화가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치열한 미적 실험을 통해 야수파 스타일을 구축했다. 반면 블라맹크는 1905년 개최된 반 고흐 회고전에서 감명받고 이후 야수파 스타일에 집중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블라맹크는 바이올린 연주자와 사이클 선수로도 활약했는데, 1900년부터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고흐의 영향을 받아 생생한 컬러와 자유분방한 필치를 구현한 작업을 했다. 이후 세잔의 영향을 받은 작업을 하다가 1920년대에 이르러 자신만의 독특하고 극적이며 강렬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소용돌이 치듯 속도감 있는 필치와 중후한 색채를 사용하여 보석처럼 빛을 내는 작품을 그렸다. 서양미술사에서 마티스와 함께 블라맹크는 야수파의 주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80여 점의 원화작품 감상과 함께 작품을 미디어로 재현한 대형 미디어 영상 체험이 구동된다. 작품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위해 마련된 체험관을 원화와 함께 경험하면 감각적으로 증폭된 작품감상을 할 수 있다. 블라맹크가 작품을 그리는 시선을 조명하는 미디어연출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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