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입양부모 10명중 3명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편견으로 인한 오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7일 밝힌 '돌봄 취약계층 맞춤형 육아지원 방안' 보고서를 보면 입양부모 272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서 28.7%가 입양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입양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주변의 오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편견의 내용은 이중 잣대라는 점에서 복합적이다.
 
'훌륭한·대단한·특별한 사람', '좋은 일'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반면 '낳은 자식처럼 키우지는 못할 것' 같은 부정적 인식도 함께 있어 입양부모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또 입양가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있거나 입양자녀에게 장애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주변인들이 입양자녀의 파양을 권유하는 등 차별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미 '선본다(예비입양부모가 아동을 처음 만날 때)', '뿌리찾기(입양아동이 생부모나 자신의 출생에 알고자할 때)’ 등 아동이 아닌 어른의 시각에서 봤을 때 용어 사용에서도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은 자녀연령이 증가해도 유의하게 줄어들지 않았으며 친생자녀가 없는 부모가 더 높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편견은 자녀가 성장할수록 다변화됐다.
 
보고서는 "입양자녀가 영유아기일 때는 주로 주변인의 시선으로부터 불편함을 겪는다"면서 "자녀가 성장해 학령기가 되면 학교의 교사들과 또래들로부터 더 다양한 사회적 편견을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동의 학교적응이나 건강한 사회·정서발달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입양아동에 대해서 '사춘기가 되면 문제를 일으킬 것', '입양사실을 알면 큰 혼란에 빠질 것', '크고 나면 친생부모를 찾아갈 것' 등의 어려움을 겪지만 자녀가 성장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입양가정 스스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사회의 잘못된 시선을 바꿔나갈 수 있다"며 "입양에 대한 바른 인식에 근거한 건강한 입양문화가 학교교육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사회에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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