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원 강의석 기자] 수원시가 파장동 노송(老松) 지대의 노송길 일부를 녹지로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수원시는 노송 지대를 지나는 자동차들의 매연과 진동으로 인해 계속해서 노송이 말라죽자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노송 지대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5월 노송 지대를 통과하는 도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를 개설했다. 올해는 노송 지대 주변 일부 토지를 매입해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과 노송의 생육을 방해하는 도로포장을 제거하고 있다.

지난 3~6월에는 노송 지대 내 일부 토지(1만 7689㎡)를 매입해 녹지로 조성했다. 소나무(후계목) 35주와 지피식물(토양을 덮어 풍해나 수해를 방지해 주는 식물) 34만 본을 심었다. 수원시는 추가로 토지를 매입해 복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수원시는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원부와 경기도산림연구소 협조를 얻어 노송 유전자(DNA)를 분석, 노송 후계목(後繼木) 증식을 추진하고 있다. 노송 우량목 꺾꽂이모(꺾꽂이를 위해 잘라 낸 식물의 싹) 접목방식으로 고색동 양묘장에서 후계목 1000주를 양묘 중이다. 증식에 성공하면 노송 지대뿐 아니라 수원시의 상징적인 장소에 심을 예정이다. 후계목 증식은 2020년까지 이어진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 노송 지대는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고개 정상으로부터 옛 경수 국도를 따라 노송이 있는 지대로 길이가 5㎞에 이른다.

정조대왕은 생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현륭원의 식목관에게 내탕금(임금 개인재산)을 하사해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도록 했다. 1973년 경기도지방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노송 생육을 저해하는 방해물을 제거하고, 생육공간을 확보해 노송이 쾌적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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