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점포 상인들이 협박성 행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이 물건을 팔려다 안되면 신발을 신은 채로 음식 상이 차려진 방을 밟고 돌아다니는데다 술 냄새도 나지 않는데 술취한 듯 행동해 제지하지도 못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윤모(40·회사원·춘천시퇴계동)씨의 경우 최근 동네 음식점에 가족과 함께 갔다가 양말을 팔러 온 행상에게 봉변을 당했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행상이 ‘양말 좀 사달라’고 해 거절했더니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불을 확 지르던지 강도질이나 해야겠다’고 중얼대며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춘천시 석사동에서 20평 규모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여·45)씨는 칫솔이나 양말을 파는 행상들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두고보자’며 은근히 협박, 혼자 있기가 겁날 정도라고 했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이모(여·42·춘천시)씨는 “종교인 복장으로 그림을 파는 행상조차 물건을 사줄때까지 버티고 서 있는다”며 “어쩔 수 없이 물건을 살때가 많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협박성 행상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는데다 특히 여성들이 영업을 하는 점포를 찾아다니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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