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익산 고봉석 기자] 익산시와 문화재청은 익산 왕궁리유적(사적 제408호)의 궁궐담장과 후원영역 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11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한다.

왕궁리유적은 백제 무왕(武王:A.D.600~641)대 궁궐터로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989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는 현재 28년째 진행 중인데 세계유산 등재 이후 백제시대 유일하게 왕궁의 규모가 확인된 왕궁리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차원의 유적 정비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궁궐담장은 평면상 장방형태로 총연장 길이는 1.5㎞에 달한다. 발굴조사결과 궁장의 잔존 최고높이는 120㎝인데 외장은 잘 다듬어진 방형의 면석으로 마감하였으며 최고 2단까지 확인돼 궁장의 정비에 반영했다. 궁장정비는 발굴조사 완료 후 2011년부터 7년만에 전 구간에 대한 정비가 마무리되었으며, 부속시설로는 7개의 문지(門址)와 동남·동북·서남모서리 수구(水口), 석축 및 암거배수로 등이 있다.

우리나라 고대 궁성 내 후원은 왕궁리유적이 유일한데 북동편 구릉쪽에 위치하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2009년도부터 발굴조사되어 노출되어 있던 후원영역에 대한 정비는 유구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U’자형 대형수로는 복토하고 토사유실을 막기 위한 잔디와 띠풀을 식재했고, 대형수로 서·남편에 위치하는 곡수로는 유구 보존을 위해 복토후 재현, 수로 내부 표면은 경화처리 했다.

2011년도부터 시작된 왕궁의 궁궐담장 정비는 금번 서북편․북편․동북편궁장 정비, 탐방로 및 안내판 등 총 80억 원이 소요됐다.또한 후원영역 및 탐방로 정비 등에 16억원이 들어갔다. 2017년 하반기부터는 총 36억 원을 투입, 후원의 조경과 정원유적에 대한 정비가 추진될 계획이다.

이에 그간 발굴조사나 정비공사로 일반에게 공개되지 못했던 백제왕궁의 후원과 궁장을 관람할 수 있도록 유적에 대한 전면 개방이 추진됐다. 2016년 이전 건립된 왕궁리유적발굴조사단 사무실에는 유적 전망대가 마련되었으며, 1.5㎞에 달하는 궁궐담장의 안팎과 후원 곳곳을 걸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탐방로를 설치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왕궁리유적발굴조사단에서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된 왕궁 동문지 발굴조사 현장도 방문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28년간의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통해 백제시대 유일한 왕궁을 일반인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 백제시대 후원의 실체를 상시 공개할 수 있게 되어 방문객들의 고대 궁성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유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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